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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AI비서, 365 코파일럿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34기 유예지

‘내가 생각한 대로 자동으로 PPT 만들어주고 수정해주는 기능 없나?’

과제 혹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생각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답변과 같은 기능이 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대화형 인공지능 보조 기능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 이하 코파일럿)’을 처음 발표한 후 세부 기능에 대한 소개를 영상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 워드, 엑셀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자가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각 어플리케이션 간의 연동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달 1일 윈도우11에 정식 탑재가 되었으며 Open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통해 ‘자연어’로 어떠한 명령을 내리면 코파일럿이 수행을 해주는 형태이다. 워드에서는 글의 초안 작성이나 기존 글을 입맛에 맞게 수정할 수 있고, 파워포인트에서는 기존 문서를 기반으로 슬라이드를 제작하거나 기존의 발표 자료를 원하는 방식으로 수정할 수 있다. 또한 엑셀에서는 데이터의 분석 및 시각화와 수식 생성 기능 등을 제공하며 팀즈에서는 회의 전체의 작업 항목 요약, 중도 참석자에 대한 이전 회의 내용 상기 등 전반적인 편의를 제공한다.


코파일럿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업무 혁신


코파일럿의 가장 주된 목표는 생산성 제고이다. 코파일럿은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특히 번거롭고 반복되는 작업들을 수행하는 데 들이는 에너지와 시간 등의 자원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그에 따라 절약한 만큼의 역량을 개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메인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전이시켜 동일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했을 때 더 월등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방대한 데이터 속 필요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표면화해주는 작업을 통해 더 좋은 질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코파일럿의 업무 혁신은 단순한 생산성 강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연어를 적극 활용하여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어플리케이션 학습량이 부족하거나, 사용이 능숙하지 않았던 사용자 또한 여러 기능들을 자연스럽게 ‘발굴’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즉 ‘이 문서를 바탕으로 요약 PPT를 만들고 싶어.’라는 자연어를 통해 워드 문서를 바탕으로 PPT의 간단한 초안이 만들어지고, 이와 같은 방식으로 여러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모한다. 그에 따라 사용자들이 모르고 있던 기능에 대한 ‘인지’, ‘사용’, 그리고 ‘학습’까지 세 단계가 쉽고 편리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유도된다.

코파일럿은 단순히 각 어플리케이션에서만 적용되고 끝나는 기능이 아니다. 워드 파일 인풋을 통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등, 각 어플리케이션 간의 작업에서 유기성을 한층 더 견고하게 강화한다.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블로그  


함께 배우고 채워나가는 코파일럿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에 대한 학습과 토론을 다른 사용자와 소통하면서 수행해나갈 수 있는 웹 기반 장치 코파일럿 랩(Copilot Lab)을 마련했다. 코파일럿 랩을 통해 사용자들이 AI 기반 생산성 시대에 맞는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해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프롬프트 공유 혹은 의견 공유, 질의 응답 등이 활발히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서비스에 통합 출시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순히 코파일럿 서비스의 매뉴얼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서로 해당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고 더욱 더 창의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

코파일럿 서비스에 대해서 가장 큰 우려점은 역시나 생성형 AI 혹은 AI 언어모델의 가장 큰 약점으로 불리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다.할루시네이션은 주어진 데이터 또는 맥락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뜻하며 코파일럿 서비스의 경우에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다. 이때 코파일럿 랩이 하나의 완충 장치로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자가 똑똑해지고, 똑똑해진 사용자가 똑똑하게 코파일럿을 활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코파일럿을 통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 방향성 확장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시 한 번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타이틀을 노리며 매 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빅테크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으며 이 강한 성장 동력의 한 가운데에는 클라우드 기술과 더불어 AI 기술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술을 수익화하면서 기존의 고객층을 좀 더 단단하게 결집시키고자 한다. 특히 OpenAI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등의 결실을 하나 둘씩 수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의 보도 속 브렌트 브레이슬린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분기 AI관련 매출 규모 5억 달러의 약 20배 정도인 100억달러의 매출을 내년에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파일럿은 본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강력한 수익 창출 수단들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다. 즉, 마이크로소프트의 AI에 대한 투자가 확실한 효자와 같은 상품으로 돌아올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단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월 $30, 적당한가?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블로그


앞서 소개했던 기능들을 마이크로소프트 365 오피스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월 구독료 $30를 지불해야한다. 고객들이 한화 약 4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충분히 지불할 용의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는 OpenAI에서 출시한 ‘ChatGPT’의 유료 모델 ‘ChatGPT Plus’가 월 $20의 구독료를 받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어느 정도 합리성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업무 보조 수단으로서의 생성형 AI의 시장 진입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선구자(Frontier)의 입장에 서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적절한 시장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서비스의  B2B 세일즈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오피스의 ‘업무적 용도’에서의 생산성 향상에 좀 더 큰 방점을 두고 있으며, 실제로 EAP(조기 액세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용자군도 모두 Visa, General Motors, KPMG 및 Lumen Technologies와 같은 회사의 고객이었다. 특히 기존에 많은 학교, 기업과 제휴를 맺고 판매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은 B2B 차원에서의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어 좀 더 집중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B2C를 통해 소비자를 찾아갈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업무상의 도움 그 이상의 가치를 줄 수 있는 활용안 등을 적극 제시한다면 더 좋은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연세대 경제학과 유예지

lindsay0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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