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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elite Jul 27. 2015

May It Be...

雜...常

May It Be - Lisa Kelly

May it be an evening star
Shines down upon you
May it be when darkness falls
Your heart will be true
You walk a lonely road
Oh! How far you are from home

Mornie utúlië (darkness has come)
Believe and you will find your way
Mornie alantië (darkness has fallen)
A promise lives within you now

May it be the shadow's call
Will fly away
May it be you journey on
To light the day
When the night is overcome
You may rise to find the sun

Mornie utúlië
Believe and you will find your way
Mornie alantië
A promise lives within you now

A promise lives within you now

https://www.youtube.com/watch?v=-wyVR1RqPwQ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의 주제곡인 'May It Be'... 원곡은 아일랜드 출신 뉴에이지 가수로 유명한 엔야(Enya, 1961~)가 불렀다. 엔야가 라틴어나 켈트어 등 다양한 언어의 가사로 노래 부른 독특한 이력이 있다는데, 이 노래에도 소설 '반지의 제왕'의 원작가 톨킨(J. R. R. Tolkien, 1892~1973)이 자신의 소설에 등장하는 엘프 족을 위해 고안했다는 가상의 언어 퀘냐어(Quenya)로 쓰인 가사가 들어 있다.

    나처럼 외국어는 물론이고 언어 영역 전체가 쥐약인 사람한테는 -,.-; 있지도 않는 언어를 만드는 것도 모자라 노래까지 부른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만 -_-; 뭐, 세상에는 다양하게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오늘의 노래는, 2004년 9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켈틱 우먼(Celtic Woman)이 첫 공연을 했을 때, 켈틱우먼 멤버 중 리사 켈리(Lisa Kelly, 1977~)가 불렀던 'May It Be'이다. 엔야의 원곡과 리사 켈리의 것이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라이브 무대에서는 리사 켈리가 낫다는 중평... 라이브로 이렇게 부를 수 있다니 정말 감탄스럽지 않나...

    켈틱 우먼은 원래 2004년의 공연을 위해 일회성으로 기획되었다가, 그 공연의 실황 앨범이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자 정식으로 그룹을 결성했고, 멤버가 계속 바뀌면서도 아직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세상을 구하는 인물은 반인반신의 종족 마법사나 엘프도 아니고, 전설의 왕이나 영웅도 아니며, 작지만 단단한 전사 드워프도 아닌, 그냥 평범하고 작은 난쟁이족 호빗이다. 톨킨은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인물은 대단하고 위대한 영웅이 아니라 선하고 굳은 의지를 지닌 평범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노래 'May It Be'를 들으면서, 막중한 임무를 지고 기약 없이 멀고도 험한 길을 떠나는 작고 힘 없는 호빗을 떠올리곤 한다. 정작 길 떠나는 호빗의 입장이라면 "좋은 말이긴 한데 힘나는 노래가 아니잖아?!?"하며 투덜거릴 수도 있겠다만...


어째건... 이 구절을 참 좋아했었다.

Believe and you will find your way
...
A promise lives within you now




1.


브런치에 이 노래를 일전에 올렸다가 내린 적이 있거든. 친하던 선배가 위중한 상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심난해서 글을 올렸다가... 다행히 선배도 상태가 좋아지고, 불특정 다수가 읽는 브런치 글에 개인사와 감정을 보이는 것이 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아서 글을 내렸었다.

그래도 노래가 좋잖아? ^^ 다시 올리면서 브런치 생활에 대해 잡담을 좀 하려고 한다.


어느 날 보니까 브런치 작가 리스트에 내 프로필 사진이 올랐더라구. 근데 소개하는 문장이 '태양계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랜다 -,.-; 태양계 이야기만 하고 싶어서 브런치를 연 것 아닌데 =,.=;

근데 내 브런치의 현재 글 목록을 보면 태양계 이야기, 그 중에서도 명왕성 이야기로 도배가 되어 있고, 앞으로도 한 동안은 태양계 이야기를 주로 할 예정이라, 뭐라 말도 못하겠더란 =,.=;;;


2.


나도 블로그 류 생활을 처음 한 것은 싸이질 -_-; 이었거든. 근데 거기는 알다시피 친목을 다지는 공간이지 천문 관련 이야기를 하기 적당한 공간이 아니다. 화면 자체가 좁아 터지고 -_-; 주변 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해봐야 의미도 없고... 슬슬 싸이질의 폐해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하는 다소 늦은 시기에 합류하기도 했고... 그러다 다음이나 네이버에 블로그라는 것이 생겨서 잠깐 사용해 봤는데, 화면은 넓었지만 뜯어 고치길 좋아하는 공돌이 마인드에는 싸이질 못지 않은 답답한 구조라서 흥미가 별로 안 생겼다.

그러다가 포털 파란이 생기면서 상당히 개방적인 블로그 시스템을 내놓은 거다. 뜯어 고치기 좋아 화면 설계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고... 올리는 컨텐츠 제약도 거의 없었고... 제약이 있더라도 블로그를 마음대로 뜯어고칠 수 있어 제약을 거의 없앨 수 있었고... 그런 파란 블로그는 참 만족하면서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파란 블로그가 닫히면서 블로그 생활도 막을 내렸지. 글고 보니 파란 블로그는 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같이 한 셈?!?


파란 블로그가 닫히자 한동안 블로그질을 안 했더랜다. 이미 자유로운 블로그의 맛을 아는데, 저커버그가 하버드 시절 동양인 친구들로부터 알게 된 싸이질 -_-; 벤치마킹해서 만든 것이 거의 확실한, 페북질 따위로 돌아가서 "좋아요/맞아요/멋져요/이뻐요"나 해대는 틀에 박힌 생활이 마음에 들 리가 없겠지? 물론 그것도 인기투표 비슷하게 의사 표현 방법 중 하나라고 인정은 한다만, 내가 좋아하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는 그런 정도 의사 표현으로 뭐가 제대로 될 리가 없잖아 -_-;

그래서 한 동안은 과학 기술인이 모이는 조그마한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졌는데, 얼마 전 그 커뮤니티도 닫힌 거다. 그 때 마침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한 번?"하는 마음에 작가 지원을 했더니 됐고, "운 때가 맞나?"하면서 브런치에 정을 들여가는 중이다.


브런치 시스템은 내가 접해본 블로그 시스템 중 최악으로 자유도가 낮은 시스템이지만 -_-; 파란 블로그 운영하면서 그건 알고 있었거든. 자기 마음대로 블로그 뜯어 고치는 것은 블로그 주인의 자기 만족적인 의미이고, 대부분의 방문객은 외양보다 글의 내용을 본다는 것... 내 성향에 맞지는 않지만, 브런치 시스템처럼 방문객이 진짜 관심 있어 하는 글의 내용에 집중하는, 이것도 비슷한 외국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거라더라만 암튼, 이런 방식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해서 적응해보려고 한다.


3.


얘기했듯이, 내가 종사하는 분야나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는 "좋아요/맞아요/멋져요/이뻐요"를 해댄다고,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아지고 나아지는 분야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읽을 때도 부족한 부분, 잘못된 부분을 찾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근데,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해서는 이런 비판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흔히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자부심을 가지면서 자랑질할 수 있는 것은 V-_-V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부족하지 않은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잘못되지는 않는가, 끊임없이 검토해서 보충하고 교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인간으로서 한계가 있지만, 인간적인 한계 내에서는 자기 교정/보충에 계속 노력을 한다.


이런 태도로 블로그/브런치 글을 적기 때문에 사실은 글 하나 적는 것이 쉽지 않다. 위키를 많이 참조하는데, 한국어 위키는 내용이 부족하기 일쑤라서 영어 위키를 참조하고, 영문 위키로도 부족하면 허접한 구글 번역기 돌려가면서 일본어나 중국어 등 다른 외국어 사이트를 뒤지기도 하고...

위에도 잠깐 적었듯이 내가 주변에서 소문날 정도로 -_-; 무슨 영어 같은 외국어는 고사하고 국어를 포함한 언어 영역 전체에 쥐약이거든. 때문에 내 글에 영어와 한자 표기를 꼬박꼬박 다는 것을 보고는, 혹시 내가 영어와 한자를 잘 알아서 자랑질하려고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면? 완전 오해다. 오히려 그걸 몰라서 힘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힘든 것을 줄이려고 꼬박꼬박 적어둔다는 의미이다.

거기다 위키 특징이 하나의 항목에도 불특정 다수의 필자가 관여하기 때문에, 위키 내용이 맞는다는 보장도 없고, 내용이 충실하다는 보장도 없다. 없는 영어 실력에 사전 뒤져가며 -_-; 영문 위키를 힘들게 읽고, 또 그게 맞는지 부족한 점은 없는지 다른 위키 항목이나 웹사이트 등을 또 다시 참조해야 하는 거다.


이렇게 찾고 검토하고를 반복하는 고생 끝에 글을 적어 올리면 끝이냐? 적어 올리고도 한참을 부족한 점은 없나 잘못 적은 것은 없나 계속 보충하고 교정한다. 때문에 글 올린 직 후에 내 글을 읽은 사람과 며칠 후에 같은 글을 읽은 사람이 상당히 다른 글을 읽는 경우도 종종 있음 -_-;

그러다가 어느 정도 만족할 수준에 이르면... 그게 참 뿌듯하더라구. 나한테 보람 있는 뭔가가 늘어나니까... 그걸 남들도 보고 좋아하면 더 뿌듯하고...


4.


이렇게 보람 있고 뿌듯해서 힘들어도 블로그/브런치에 글을 적는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 제일 문제 되는 것은 다른 뉴스기사나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도 끊임없이 잘못된 점은 없는가 부족한 점은 없는가 생각한다는 것... 이게 바로 습관? 직업병? 암튼... 이걸 속으로만 생각하면 문제가 덜할 텐데, 그걸 표출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 브런치 글에 옳니 그르니 하는 리플을 적는 식으로... "좋아요/맞아요/멋져요/이뻐요" 리플들이 줄줄이 달린 틈바구니에 -_-;

아무리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하는 말, 좋은 말을 해줄 목적의 리플이라도... 맞니/그르니/덜하니 류의 리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고, 바라지 않는 사람에게 따지면 예의가 아니지.

그런 의미에서... 의도는 아니었지만 내가 실례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몇 번 있는 것 같네 -_-;;;


물론 내 블로그/브런치에서는 틀에 박힌 리플 뿐 아니라 맞니/그르니/덜하니 이런 부분까지 이야기해주는 리플을 훨씬 더 좋아하고 환영한다. 앞뒤 없이 무작정 싸우자는 리플만 아니라면 -_-;;; 여기 브런치에서도 "좋아요/맞아요/멋져요/이뻐요"만 해야 한다면? 당장 때려 치우고 다른 곳 찾을 것임.

그러나, 내가 그렇더라도 남한테도 그래야 한다고 강요? 같은 걸 할 수는 없고, 바라지 않는 사람에게 하면 실례 맞으니 주의해야겠다.


5.


글이 길어졌는데... 내가 브런치 시스템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어떻게 브런치에 글을 적는가, 잘못된 부분은 반성하자는 의미의 잡담이다.

아직 초창기라 편중도 있고 문제도 있는 브런치 생활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한대로 가꾸길 바라며...


May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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