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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SA Jul 08. 2019

7월 첫째 주 가계부 (2)

주말 (금~일) 가계부 기록

평일은 몸이 회사에 묶여 있으니 돈을 쓰는데 한계가 있다.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하니 비싼 음식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고 퇴근 후 바로 아이들 하원 시키러 어린이 집에 가야 하기 때문에 돈 쓸 시간이 별로 없다. 

문제는 저녁에 밥 차리는 게 귀찮아서 배달음식을 정말 많이 사 먹었는데 한 달 전부터 줄인다고 노력했더니 많이 좋아져서 평일에는 하루 2만 원 살기로 도전한 것이다. 배달음식만 시키지 않으면 가능할 것 같았다.


문제는 주말인데 일단 밖에 나가면 우리 가족은 외식한다. 4인 식구 외식하면 작게는 5만 원 기본 10만 원을 썼기 때문에 주말에는 하루 5만 원으로 살기로 설정하면서 외식을 줄여보는 것을 도전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 되지 않냐고 물을 수 있는데 에너지 넘치는 아이 둘을 데리고 집에만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못할 짓이다. 

외출할 때 도시락 싸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그건 나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다. 외출할 때 아이들 밥 먹이고 씻기기 등 준비하는데 기본 2-3시간 걸리기 때문에 도시락 쌓기 하려면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시간 거지인 워킹맘에게 요리는 너무 힘들고 어렵다. 



<주말 가계부>


7월 5일 금요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콩순이 뮤지컬 광고를 보게 됐다. 공연장이 우리 집에서도 걸어갈만한 위치라 콩순이를 무척 좋아하는 딸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할인받아도 표 값이 33,000 원이라 남편과 아이만 다녀오라고 2장 예매했다. 그리고 점심에 육개장 먹었더니 예산 초과했다.


7월 6일 토요일

이 날은 교회에서 여름 성경학교 하는 날이라 아이들 간식도 사 먹이고 물놀이도 할 수 있게 방수 기저귀를 구매했다. 아이들이 여름 성경학교에서 예배드리는 동안 엄마는 자유시간이라 스타벅스에서 음료수 먹으면서 독서하는 꿀 시간을 보냈다. 전날 뮤지컬 예매하는 바람에 예산 초과해서 외식 자제했더니 예산 내 지출 성공했다.


7월 7일 일요일

아이들 예배 끝나고 집에 돌아가려고 했더니 세상에나 차가 퍼졌다. -_- 시동이 갑자기 꺼지는 바람에 남편에게 차를 맡기고 아이들을 데리고 집까지 택시 타고 갔다. 아침을 먹지 않고 교회에 다녀온 지라 무척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배달시켰다. 원래는 밥을 해 먹어야 하는데 너무 더운 날씨에 차까지 말썽이니 만사가 다 귀찮아서 배달음식을 먹었다. 떡볶이 먹고 낮잠 자고 일어나서 남편이 요리를 했는데 마트에서 쓴 돈이 12,490원이었지만 추가 재료가 필요해서 15,520 원을 더 쓰게 됐다. 그리고 교회에서 매주 주일날 모임을 갖는데 음료수 값이 14,800 원 정도가 나왔다. 주로 내가 계산하는데 다들 형편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그나마 형편이 괜찮은 내가 음료수를 사는 편이다. 결과적으로 10,070원을 초과했다.



처음에 설정한 예산보다 지출이 조금 초과했지만 나름 결과가 만족스럽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 쓴 돈에 비하면 아주 아주 양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외식 값이 획기적으로 줄어서 좋았고 마트에서 쓴 돈도 아주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지출한 돈으로 콩순이 뮤지컬과 택시비가 있지만 아깝지 않았다.

남은 기간도 예산 내에 지출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설령 초과된다고 하더라고 멈추지 않고 계속 기록을 도전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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