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청춘이다
읽는다는 건
잃는다는 거다
알던 언어를 잃고
그 자리에
느낌표 하나를 꽂는다는 거다
여기 붉던 그늘
가을이 지고
여기 흩날린 가을
흙이 되고
가을을 읽고 가을을 잃어
내 구차하던 기억과 언어
그것들과 손 놓고
말 없어도 말없이 통하는
말 하나를 배운다는 거다
*사진 : 여백 최익환
<그 자리의 꿈> 출간작가
그리움으로 시와 그 곁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