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다시 쓰기

비로소 가을이 남았다

그대 청춘이다

by 시인 손락천

읽는다는 건

잃는다는 거다

알던 언어를 잃고

그 자리에

느낌표 하나를 꽂는다는 거다


여기 붉던 그늘

가을이 지고

여기 흩날린 가을

흙이 되고


가을을 읽고 가을을 잃어

내 구차하던 기억과 언어

그것들과 손 놓고

말 없어도 말없이 통하는

말 하나를 배운다는 거다


*사진 : 여백 최익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