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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Mar 31. 2024

[24-04-01] 주간제이팝

미시아, 노다 요지로, 이키모노가카리, 디제이 료, 디스 이즈 라스트 등

아니 뭐했다고 벌써 1분기가 지나갔을까요?

4월 첫번째 주간제이팝입니다~


[single]


미시아(MISIA) ‘ゆびきりげんまん’

이젠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가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미시아의 신곡. 드라마 < 黄金の刻 >의 주제가로, 거듭되는 좌절을 극복하는 주인공과 잘 맞아 떨어지는 응원가라고. 적당히 절제한 감정과 듣기 편한 음역대를 통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넘칠만큼 전달하고 있는 넘버다. 그의 보편성이 잘 드러나 있는 노래라는 생각도 들고. 


노다 요지로(野田 洋次郎) ‘EVERGREEN(feat.kZm)’

이젠 모르겠다. 일리언은 어디에다 놔두고 이번엔 본인 명의로 작품을 내는 이유를. ㅎㅎ 래퍼 케이지엠을 초빙해 이색적인 협업을 지향한 신곡은, 랩 뮤직을 기반으로 록과 힙합의 하이브리드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다. 강한 어프로치의 디스토션 기타와 잘게 쪼개지는 트랩비트를 섞어 중심에 놓고, 서로 랩 퍼포먼스를 주고 받으며 무드를 고조시켜 나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뭐 랏도나 일리언 시절에도 랩을 안했던 건 아니지만, 보다 힙합에 부합하는 래핑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풀버전을 내놔라... 일단은 CM으로..

이키모노가카리(いきものがかり) ‘青のなかで’

140년의 역사를 가진 미츠야 사이다의 테마곡으로, 그룹 특유의 청량감과 맞물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팝송으로 완성되어 있다. 록을 기반으로 현악과 관악세션이 일제히 터져 나오는 사운드가 스케일 크게 펼쳐지며, 요시오카 키요에의 시원스런 목소리 역시 건재. 그 자리에서 언제나 멋진 작품을 선사해준다는 것만으로 그룹의 존재가치는 충분. 이를 잘 보여주고 있는 노래다. 


에이미(AAAMYYY) ‘拝啓生きとし愛おしきあなた’

최근 신곡 발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에이미. 곧 새 앨범이 나오려나? 코러스 워크를 영리하게 활용한 몽환적이고도 공간감 있는 곡의 분위기가 그의 부유하는 보이스 컬러와 좋은 합을 보이는 노래다. 중간에 어쿠스틱 기타도 전면에 등장시키며 상반되는 분위기를 절묘하게 매치시킨 아이디어도 높은 점수를 주게끔 만든다.


쉐본(chevon) ‘ハルキゲニア’

지난 2월 첫 정규작을 발표한뒤 근 한 달만에 선보이는, 삿포로 출신 3인조 밴드의 신곡. 보컬 야기누 마유의 팔세토를 기반으로 한, 슬로우 템포의 서정적인 곡조가 인상적. 특출나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록 뮤직을 펼쳐나가려는 기개가 나름 돋보이는 노래로 완성되어 있다. 


노벨 코어(Novel Core) ‘CHAOS’

록, 힙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를 주축으로 차곡차곡 자신의 디스코그라피를 쌓아가고 있는 래퍼 노벨 코어의 신곡. 힙합 기반의 1절과 록 기반의 2절이 교차하는 구성으로, 무작정 융합하는 것이 아닌 곡의 흐름과 구성, 밸런스를 고려해 최적의 형태로 구현하는 그의 솜씨가 새삼 놀랍게 다가온다. 중간에 챤미나의 곡을 인용한 가사 역시 그의 재치가 느껴지는 대목. 



[ALBUM]


디스 이즈 라스트(This is LAST) < HOME >

전작 이후 무려 3년 반만에서 선보이는 두번째 정규작으로, ‘밴드가 추구하는 팝뮤직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을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슬로우템포와 업템포를 넘나 들면서도 명확히 살아 있는 메인 선율로 하여금 이전보다 훨씬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9월부터 시작될 전국투어를 앞두고 점점 페이스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표현처럼 느껴지기도. 


디제이 료(DJ RYOW) < DRIVE MY DREAMS >

어느덧 활동 20년을 훌쩍 넘긴, 이제는 일본의 힙합신을 일으킨 상징적인 존재로 군림 중인 디제이 료의 통산 14번째 정규작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작품이라는 설명에서 예상이 가듯, 세월이나 트렌드에 구애 받지 않는 그만의 정체성 넘치는 음악들이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여러 세대의 래퍼들의 입을 빌어 세상에 흩뿌려지고 있다. 다양한 비트도 비트지만, 스타일이 명확히 다른 퍼포머들의 활약을 밀도 있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작품의 장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엔스(ENTH) < ENTH >

나고야 출신의 3인조 록밴드가 의욕만큼이 강렬한 사운드를 담아내 완성시킨 세번째 정규작. 초반부터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디스토션이 오감을 자극한다. 얼터너티브/하드록의 직선적인 매력을 담아낸 곡들이 있는가 하면, ‘I’m the Fool’이나 ‘Gentlema kill’과 같이 레게/스카를 접목한다던가, ‘Voyuer’과 같은 리믹스 트랙을 통해 전자음악과의 융합을 꾀하는 등 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치는 자유분방한 작품. 본인이 록을 좋아한다면, 그냥 지나가기엔 아쉬운 퀄리티의 결과물이다. 


오카자키 타이이쿠(岡崎 体育) < Suplex >

그만의 유쾌함이 색스폰 세션을 만나 더욱 광활히 퍼져나가는 리드 곡 ‘失恋ソング’부터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넘쳐 흐른다. 분명 가사는 실연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이렇게 신날 일인가? ㅎㅎ 타이트한 일렉트로니카를 기반으로 한 곡 안에서 버라이어티한 흐름을 보여주는 ‘Rebirth’, 레게같기도 오키나와 민요같기도 한 작풍을 보여주는 ‘サプマリン’까지. 오카자키 타이이쿠라는 이름 안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핵심만 모아 응축한 작품으로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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