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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담 Aug 23. 2022

밥벌이에 도움되었던 습관

평소 가지고 있던 몇 가지 습관들이 먹고사는 일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추천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기록 차원에서 글을 남겨본다.


1. TV 프로그램 시청

요즘 시대에 왠 TV?라고 할 수 있지만 - 마케터로서 업무에 도움이 되었던 취미이자 습성은 TV 드라마나 예능을 성실하게 잘 챙겨본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꾸준히 (영어를 그렇게 했다면 원어민이 되었을 듯ㅎ) TV를 보면서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 흐름은 무엇인지, 어떤 인물이 대중적으로 주목받고 있는지, 타사 상품들은 PPL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아주 자연스럽게 습득했다. 특히 업무 특성상 브랜드에 모델을 추천하거나 여러 업계의 전문가들을 컨택해서 행사 초대나 제품을 협찬하기도 하는데 새로운 인물을 찾아낼 때 도움이 참 많이 되었다.


물론 요즘은 TV 프로그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분명하다. 트위터나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이슈가 더 빠르고 핫하기 때문에 이를 놓치지 않고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SNS 채널만 체크하는 것은 마케터로서의 시야를 좁힌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규모가 커질수록 대중성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SNS 채널에서 이슈가 되었던 매니아적인 부분이 어떻게 대중적으로 or 공식적으로 풀어나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큰 공부가 된다. 그리고 여전히 TV의 파워는 무시할 수 없는 것도 한몫.


2. 유튜브 시청방식

TV도 TV지만, 현시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채널은 단언컨대 유튜브가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유튜브 시청을 즐겨하고 좋아하는 유튜버들의 채널은 구독해서 업로드되는 콘텐츠를 자주 시청한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을 이용할 때 가져가는 두 가지 습관이 있다.


첫 번째는 시크릿모드

유튜브 알고리즘은 정말 위대하지만 위험하다. 시청기록을 분석해서 내가 관심 가질만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보여준다. 일전에 신생아 바디케어 제품을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캠페인 기간 동안 나의 유튜브 피드는 '임산부 vlog', '육아맘 추천템', '출산 후기'가 대부분이었다. 유튜브 같은 경우는 어떤 채널보다도 타겟팅이 정밀하게 진행된다. 개인적으로는 나에게 맞춰진 알고리즘을 찾아보며 취향을 다져가는 것도 좋지만 마케터로서는 놓치게 되는 흐름이 분명 생긴다. 그래서 종종 유튜브를 시청할 때 로그인 버튼 쪽의 '시크릿모드 사용'을 설정해두고 피드를 살펴보기도 한다. 그러면 다른 분야의 새로운 유튜버들의 채널이 노출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새로운 세상도 지켜볼 수 있다.


두 번째는 프리미엄 NO!

동영상 시청 도중 예고 없이 불쑥 나오는 광고는 영상의 흐름을 끊기게 해서 솔직히 짜즈ㅇ... 이 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를 시청하는 것이 마케터로서 업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레퍼런스를 서칭 하는 것도 일인데 어쩔 수 없이 반강제(?)로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환경에 나를 노출해두니 레퍼런스를 찾을 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확실히 skip 버튼을 누르지 않을 만큼 주목도 좋은 광고는 캡처해놓고 찾아보게 된다. 물론 빠르게 skip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더 많지만.


3. 샘플링 / 팝업스토어 방문

주로 뷰티 브랜드를 담당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거나 신제품 샘플링을 활용하는 것은 실무적으로 가장 배움을 얻었던 좋은 취미이자 습관이었다. 돈이 아주 많다면야 샤넬 에센스고, YSL 파운데이션이고 그냥 출시될 때마다 하나씩 사면되지만 우리는 마케터 이전에 직장인이지 않는가. 괜한 마케터병은 나를 망치는 길이다. 제품은 내 피부 타입과 취향에 맞는 것을 구매하는 것이 맞고, 새로운 제품은 샘플링과 이벤트를 통해서 체험해보는 정도가 맞다.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로 팝업스토어를 가보는 것은 브랜드에서 이번 캠페인에서 포커스하고 있는 제품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 왜 이 장소를 셀렉했을지, 왜 이런 액티비티를 진행하고 있는지, 어떤 셀럽을 초대해서 홍보를 하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만약 내가 이 브랜드의 담당자라면 어떻게 했을지도 말이다. 그래, 이 모든 걸 안 하더라도 - 멋진 것들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자연스럽게 리프레시되는 시간이 아닐까?


추가로,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에게 체험 기회를 어떻게 제공하는 지를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인스타그램 광고로 모객을 하는지, 카카오 채널로 모객을 하는지. 신청 페이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신청 미션이나 문안은 어떻게 잡고 있는지. 광고를 돌리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있는지. 예산은 어느정도 잡고 운영하는 것 같은지.


4. 채용사이트 살펴보기

마지막 추천할만한 습관은 잡코리아나 원티드 등 채용사이트에 주기적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지금 당장 이직할 생각이 없더라도 채용사이트를 종종 살펴보는 것은 현업에 도움이 된다. 내가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지 체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맡겨진 업무가 고되고 힘들더라도 업계에서 특정 업무를 경험한 사람을 찾고 있는 공고가 많다면 그만큼 비전이 있다는 뜻이다. 코시국에는 라이브 커머스 포지션 채용이 많았고, 최근에는 NFT나 ESG 영역으로의 포지션 공고가 많아지고 있었다. 내가 에이전시로 이직했던 이유도 당시 마케터 포지션 공고에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니즈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꾸준히 살펴보다가 내가 커리어를 업할 수 있게 된다면 금상첨화.


모든 직업이 그럴  있겠지만 특히나 마케터라는 직업은 '마케터 마인드' 일단 장착하면 배울 거리가 많다. 평상시 일상 속 습관들로 자연스럽게 레벨업해보는 것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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