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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홀씨 Oct 19. 2022

글자에도 감정이 있어요.

"선배님, 아무리 만들어도 이미지가 이상해요"

팀의 막내 디자이너가 메신저로 작업하고 있던 카드 뉴스 이미지를 보내주었어요. 어디 보자, 뭐가 문제일까.

"여기 서체를 좀 바꿔보면 어때?"

"음.. 요즘은 그게 제일 유행하는 서체인데요.."

막내 디자이너는 머쓱한 표정으로 서체 스타일을 수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였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 친구를 위해 아주 간단하게 서체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려고 합니다.




흔히 정보전달의 요소로만 알고 있는 글자에도 서체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담을 수 있어요.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

이 글을 읽으면 노래가 마음속으로 자동재생될 것 같지만 이 애절한 텍스트에 다양한 서체 디자인을 입혀보면 어떨까요?



친구로 지내기로 한 전 남자 친구 느낌 <산돌 공병각필>


직접 손으로 쓴 것 같은 느낌의 손글씨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과하게 사용하면 장난스러운 느낌이 되고 가독성이 떨어지니 적당히 한 문장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부재중 전화 20통 이후 남긴 문자메시지 느낌 <산돌 카리스마>


일반적인 명조체는 진지한 느낌을 주는데 명조체가 번지면 무시무시한 느낌을 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서체 디자인도 손글씨와 마찬가지로 긴 문장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배경이 단순하고 심플해서 글자에 시선이 주목될 때 높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광고) 붙은 스팸 메시지 느낌 <여기 어때 별난체>


감정을 잘 전달하는 서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디자인이 많이 들어갔는데 오히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서체도 있어요. 지금처럼 문장은 진지한데 서체 디자인이 가벼우면 문장의 진심이 전해지기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스팸 메시지처럼 전혀 감정 없이 어그로를 끄는 것 같은 디자인이 되어버립니다.


표정이 있는 독특한 서체 디자인들은 대부분 본문에는 사용하기 어려워 '제목용 서체'라고 부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게 쓰지 않아야 하고 짧고 임팩트 있게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서체의 디자인이 전체 분위기의 메인 요소로 사용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오늘은 감정이 느껴지는 서체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잘 고른 서체 디자인은 전체 비주얼의 화룡점정이 되어줄 만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다양한 서체를 써보며 많은 테스트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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