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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Apr 21. 2020

한양도성 순성실 걸어보기

[남산 구간] 잔잔한 사유의 걸음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나와 지역 사회를 보호해야 하는 지금, 주말에도 웬만하면 사람이 적은 곳을 찾게 된다. 오늘은 사람이 북적대는 한강 라이딩 대신 도심의 한가함을 즐긴다.


한양 순성길 구간

오늘은 한양도성 순성길 중 남산 구간을 오른다. 장충동에서 시작해 남산을 오르는 구간이다.

사람이 별로 없는 주택가 근처라  인파로 인한 부담이 없다. 가벼운 설렘을 갖고 장충체육관 옆길로 오르기 시작한다.

산성 옆의 흙길로도 혹은 차가 다니는 동네길로도 오를 수 있다. 산성을 따라 흙길을 걸으면 도심의 차 소리가 희미해지고 한적함이 흐른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공방 작업실들이 모여있는 동네길을 걸어도 재미는 솔솔 하다.



신라호텔이 보인다. 신라호텔의 나무 담장을 곁에 두고 걷는다. 고즈넉한다. 산성 너머엔 신당동의 모습이 들어온다. 이 곳이 마을보다 높은 위치라 동네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습. 아날로그의 매력 가득하다.



정상인 듯 정자가 보이는 곳에 다다르면 이젠 반얀트리 호텔 구간을 지난다. 이곳을 지나 국립극장 옆을 지나 남산 산책로로 들어간다.



남산을 자전거가 아닌 걸어서 오르는 게  얼마만인가. 조금은 낯설지만 그래도 도심 한복판에서 느끼는 이 청량함이 좋다.

자전거로 오르는 길 말고 계단이 있는 도보길로 올라간다. 약간은 가파른 계단을 거쳐 N타워를 만난다. 자전거로 오를 때와 또 다른 느낌이다. 정상의 봉수대도 새롭고 방향마다 다른 서울의 뷰도 근사하다.



천천히 둘러보고 하산한다.  내려오는 길에도 성곽이 군데군데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다.  남산 숲이 주는 치유의 기운 덕에  올 때보다 한결 더 맑아진 몸과 마음. 오늘도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 여기서  팁 하나!

성곽 오르는 길은 밤에도 아주 좋다.

마치 순성길의 또 다른 구간인 낙산구간 같지만 분위기는 더 고요하다.

저녁 산책도 강추할만하다.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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