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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Jul 08. 2020

남다른 매력의 남사북 라이딩

남산 - 사직 고개(인왕산길) -북악 길  라이딩


서울 도심 라이딩은 야간이 제 맛이다.

조명으로 더욱 근사한 가지의 매력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달리다 보면 흡사 호접몽의 나비가 된 듯한 각에 빠진다. 오늘은 강북의 도심을 달리면서 서울의 대표적 업힐 코스까지 섭렵할 수 있는 남. 사. 북. 라이딩을 소개한다.



1. 남산

시작은 역시 이 곳  산.

남산 약수터부터 기록 측정을 시작하는 수많은 라이더의 숨소리가 가쁘다. 저마다의 기록 경신을 위해 자기와의 싸움을 한다. 한겨울 말고는 항상 라이더가 끊이질 않는 이 곳. 오늘은  전보다 수월하다. 숨이 차오를 때쯤 정상이 보인다. 관광객으로 가득했던 정상의 분주함은 이젠 없다. 커플들이 소소하게 있을 뿐이다. 언제 봐도 근사한 서울의 야경을 잠시 즐긴 후 다음 코스를 향한다.



2. 시청 앞~광화문

다운이 끝나고 남산도서관이 보이면 그대로 직진하다 좌회전하여 숭례문쪽으로 내려간다. 유리 외관으로 근사한 서울시청이 저 멀리 보인다. 이렇게 분주한 도심을 자전거로 달리고 있음에 가슴이 벅차다. 시청 앞부터는 가장 바깥 차선에 자전거 통행 표시가 있으므로 달리는 차들에 겁먹지 말고 내길을 가면 된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이는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미 대사관을 지나 광화문 삼거리에 멈춘다.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면 바깥 차선에서 크게 돌아 자전거길로 들어간다.



3. 사직(인왕산길)

북악을 바로 갈 때는 경복궁 역을 끼고 우회전 하지만 사직을 가기 위해서는 두세 블록 더 지나 사직공원 나오면 우회전한다. 인왕산길이다. 초반의 업힐이 꽤 세지만 거기만 오르면 완만해지고 인왕산 호랑이 조각상이 나올 때까지 천천히 오르면 된다. 고즈넉하다. 코 끝으로 느껴지는 피톤치트 향이 싱그럽다.

금빛의 인왕산 호랑이 조각상에 도달했다. 인왕산 정기를 가득 받은 호랑이가 용맹스럽다.

여기서 왼편은 인왕산을 계속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북악 스카이웨이로 가는 길이다. 오른편 북악을 향한다. 창의문에 도달했다. 중간중간에 이런 고풍스러운 장소들을 만나는 것도 이 코스의 또 다른 매력이다. 여기서 잠시 휴식. 세월의 우아함을 은은히 풍기는 건축물에 압도된다.


사직 고개 가파른  초입
사직 고개 길
인왕산 호랑이 조각상
창의문


4. 북악 스카이웨이

본격적으로 북악 스카이웨이를 오른다. 다리의 피로감은 있지만 그래도 오를 만하다. 남산보다 길지만 위협적이진 않다. 간간히 멋진 카페와 음식점이 있고 지나는 차량도 제법 많다. 천천히 여유 있게 오르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오르면 서울의 야경이 남산과 또 다르다. 북한산 자락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평창동이 아늑해 보인다. 반대로는 강북의 도심이 가깝게 조망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

이를 눈에 담는 벅찬 희열.

흘린 땀을 식혀주는 한 자락 바람이 스친다.


돌아가는 길은 올라온 반대편 쪽, 일명 아리랑고개 방향이나 아니면 올라온 길로 내려가 효자동 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된다. 어느 편으로 내려가도 길이 어두우니 조심해야 다.


북악을 오르는 라이더들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
평창동 야경


남사북 코스는 업힐 연습과 달리는 재미를 동시에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명품 코스이다. 3개 업힐을 올라야 하는 부담과 달리는 내내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하는 쉽지 않은 코스이지만 정상에서 맞이하는 보상은 의외로 크다. 마치 베르베르의 작품 <신>에서 신이 인간의 세상을 내려다보듯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한 발치 위에서 보는 건 묘한 느낌이다. 라이딩이 끝나면 밀려오는 개운함, 흡사 푹 쉬고 나서 느껴지는 그 것과 유사하다. 야간 라이딩의 최적의 계절인 이 여름, 남사북 라이딩으로 흠뻑 힐링하고 돌아간다.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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