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실력이 오르면 " 동부 5고개 한번 가자!"는 말을 많이 듣는다.
도대체 동부 5고개는 라이더에게 어떤 의미인가.
동부 5고개는 경의 중앙선 양수역에서 부터 시작해서
벗고개 - 서후 고개 - 명달리 - 다락재 - 유명산
이런 순서로 5고개를 오르는 조합이 오리지널이다.
처음 동부 고개와의 만남은 3고개부터였는데
벗고개-서후고개-중미산이렇게 3고개를 오르고 아신역으로 내려와 양수역까지 자전거길을 이용했다. 처음으로 동부 고개를 오르는 라이더에게 최적의 코스이다.
이후 오리지널 버전의 5고개에 도전했다. 힘들지만 횟수가 반복될수록 업힐 능력 향상이 실감됐다. 동부 고개가 로드 라이더 실력 향상엔 탁월한 코스임을 절대 부정할 수 없다.
벗고개 정상
다락재 정상 - 프린스턴 밸리 앞
그래도 매번 같은 곳을 오르면 변화를 주고 싶다. 이럴 땐 다양한 조합으로 동부 고개를 즐기자.
양수역에서 시작해 벗고개- 서후고개- 명달리 - 서후고개-벗고개 순서로 다시 양수역에 도착하는 5고개도 재밌다. 명달리는 중미산 정도의 길이와 경사도이다. 그리 힘들진 않지만 앞선 두 고개를 오른 피로감에 녹녹하진 않다. 그래도 5고개 중에선 가장 뷰가 좋아 오르는 재미가 있고 포토존인 멋진 헤어핀도 있다. 서후고개나 벗고개 리버스는 반대편보다 더 긴 길이로 만만치 않다. 특히 서후고개 리버스는 반대편보다 꽤 길다. 그래도 다 오르고 나면 양수역으로 갈 수 있으므로 자전거길을 통해 가는 번거로움이 없어 아주 좋은 코스이다.
좀 더 힘을 낸다면 벗고개-서후고개-명달리-다락재-유명산-중미산다운-서후고개-벗고개 이렇게 7고개를 오르는 조합도 있다. 유명산 다운 길은 5고개 중 가장 길고 헤어핀도 많으며 포장상태도 좋지 않지만 중미산 다운 길은 그보다 상태가 좋아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고 양수역으로 바로 갈 수 있으므로 이 코스를 선택하는 라이더도 많다.
아예 다락재 정상인 프린스턴 밸리 입구에서 호명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호명산을 오르는 코스도 있다. 이 코스도 난이도는 높지만 도전을 좋아하는 라이더라면 많이 찾는 코스이다.
이렇게 다양히게 동부 고개를 오르다 보면 동부 14고개, 혹은 동부 40고개 등등 양평의 많은 고개를 섭렵하는 코스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 가본적은 없다.
명달리 정상
서후고개 정상
대부분 라이더가 그렇겠지만 힘든 업힐을 할때면 (특히 벗고개 오를 때) "내가 왜 또 여기를 오르고 있나" 하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저번 주보다 숨이 덜 차고 시간이 조금 단축되면 그 희열로 다음 고개를 또 오르고 그 다음 주 이곳을 다시 찾는다. 동부 고개에서 닦은 실력은 다른라이딩 때 발휘되곤 하다. 역시 땀을 흘리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명달리 헤어핀
본인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골라 다양한 방법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는 즐거움, 창의적인 조합으로 새로운 코스를 개척하는 희열. 이것이 동부5고개가 로드 라이더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받는 이유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