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것도 라이딩을 멈출 수 없다는 열혈 라이더 다섯 명은흩뿌리는 아침 비를맞으며 만만치 않을 길을 떠났다.
코스 : 양수역 ~ 벗고개 ~ 서후고개 ~ 중미산길 ~ 아신역 총 31km
자전거 : 로드바이크
태풍의 상륙으로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본격적인 비예보가 있어 아침 일찍 양수역에서 일행을 만났다. 라이더가 그다지 없을 거라 예상하고 갔는데 웬걸, 우리만큼 열정 가득한 로드바이크들로 비 내리는 양수역은 벌써 인산인해이다. 비예보가 무색하다. 간단히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식사를 하고 그들만큼 뜨겁게 라이딩을 시작 헸다.
비내리는 양수역
동부 3고개의 시작은 벗고개부터이다. 양수역을 바라보며 오른편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약업힐이 계속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경사가 세진다. 벗고개는 약 700m의 짧고 굵은 업힐이다. 몸도 안 풀린 상황에서 센 업힐을 오르니 쉽지 않다. 정상 터널에서 가뿐 숨을 고르고 다운을한다
벗고개정상 터널
벗고개를 통과했으니 이젠 서후고개이다. 다운힐 후 삼거리에서 서후리 방향으로 우회전을 한다. 서후고개는 벗고개에 비해 길이는 좀 더 길지만 경사는 조금 낮아서 그런대로 오를만하다. 그래도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일명 와리가리(지그재그로 올라 경사를 조금 완만하게 하는 업힐 방법)로 오르며 다리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던다. 정상엔 서후고개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잠시의 휴식 후 다운을 한다.
서후고개 정상
이젠 중미산이다. 중미산은 지나온 두 고개에 비해 경사도는 낮지만 거리가 길어 다리의 피로가 실감되는 구간이다. 서후고개 다운 후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우회전하면 동부 5고개 명달리로 향하게 된다. 쉼터에서 잠시 보급을 하며 쉬어간다. 그 사이 빗줄기는 많이 약해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중미산을 오른다. 오르고 올라도 끝이 안보인다. 마음을 비우고 자신과의 싸움을 하다보니 저 멀리 중미산 천문대가 보인다. 거의 다 왔다. 반가운 마음에 힘을 내어 정상을 향한다. 뒤쳐진 동료를 위해 벌써 정상에 오른 동료들이 마중을 나온다. 함께 오르면 힘이 나는 게 신기하다.
다운 길은 동부 5고개의 용문산길과 이어진다. 길고 가파르다. 비는 그쳤지만 노면이 젖어있으므로 감속하며긴긴 다운을 한다. 긴 다운일수록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앞사람을 따라가다 자기가 제어할 수 있는 속도를 벗어나면 사고의 위험이 있다. 다운은 항상 조심해야 해야 하지만 라이딩이 거듭될수록 다운도 조금씩 늘어가는 듯해서 나름 뿌듯하다.
신나게 다운 후 오후 날씨를 고려해아신역으로 점프하기로 했다. 두 시간 남짓한 오늘의 일정은 또 이렇게 즐거운 추억이 된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근사한 하늘
중미산길 정상
동부 3고개는 접근성이 좋고 경사도 적당해 체력훈련과 업힐 연습에 최적이라고 생각된다. 이곳을 여태껏 왜 안 왔나 할 정도로 재미있다. 3고개를 무정차로 오른다면 5고개를 도전을 해보라는 동료의 말대로 조만간 5고개 도전도 해보고 싶다. 비 예보에 움츠릴뻔한 주말이었지만 역시 집 밖에는 놀라운 세상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