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모으는 것 만으로는 유의미한 결과를도출할수 없다.
정보수집은 지식을 파악하고, 사실을 수집하는 것을 말한다. 신문기사를 읽으며 어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거나, 와인에 대한 지식을 담은 책을 읽는 것은 모두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독서의 기술>에서 애들러는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무언가 그러하다는 사실을 그저 아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과 독서를 한다는 것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두 가지는 서로 다르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어떤 생각에 대한 이해를 말한다. 애들러는 독서를 통해 사람은 계몽의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계몽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안다는 것이다. 계몽된다는 것은 “하나의 생각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모아 온 사실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그 생각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독서를 한다는 것은 결국 다양한 지식과 정보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어제 뉴스에서 한 인종이 다른 인종에 의해 무차별한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이는 정보이다. 이 정보 만으로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인종차별 사건일 수도 있고, 시비가 붙은걸지도 모르며, 누군가가 정신 질환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사건의 정확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모은 뒤 일련의 추론을 통해 파악해야 한다. 추론과 파악 능력, 다양한 지식을 적재적소에 끌어다 사건을 이해하는 능력은 깊은 독서 훈련을 통해 단련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자신이 읽은 책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연습을 지속했다면, 감각이 발달하고 이해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보의 다른 말은 데이터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아는 것 만으로는 어떤 문제가 왜 일어났는지를 정확하게 깨달을 수 없다. 이를 알기 위해서 사람은 인과관계에 대한 추론 능력과 상상력이 필요로 한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는 사람들은 수집한 정보를 의미 있게 모아 분석과 추론을 반복하면서 “적확하고 환기력 있는 언어로 복잡하고도 난해한 문장을 구사하면서 표현”하는 과정을 거치며 상황을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데이터 수집과 컴퓨터 발전과 같은 기술력은 정보 수집을 보다 수월하게 만드는데 많은 공헌을 했지만, 데이터 간의 관계와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지혜를 갖추는 데는 아무런 능력이 부여해주지 못했다. 컴퓨터 공학자들이 말하듯, 쓰레기를 수집해서 분석하면 쓰레기가 결과로 나온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그릇되지 않은 정보를 모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데이터를 맹신하고 데이터만으로 말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종종 그들이 매우 객관적이라고 포장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 자체가 왜곡 되어 있다면 그 자체가 이미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제대로된 정보를 수집하고 지혜로운 추론과정을 거칠 수 있는 능력을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 독서는 정보를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지혜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되어주고, 그러한 지혜는 다시 옳바른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