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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lin Ahn Jul 22. 2022

일상이 추앙받고 있는 시점

일상에 주목해야 할 이유


[JTBC 나의 해방 일지 동호회 장면/캡쳐]


넷플릭스의 신작을 보면 지금 시점의 관심과 흐름이 무엇인지 읽을 수 있다. 얼마 전에 인기를 끌면서 종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면서 주목했던 것은 우리 일상을 덤덤하게 풀었다는 것이다. 지루할 만큼 자주 등장하는 식사 장면이나 여백 가득한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의 일상을 보여줬다. 

[출처: 우리들의 블루스 공식 홈페이지 tvN]

빠른 진화를 경험하면서도 반작용으로 소홀했던 ‘나’와 ‘우리’를 돌아보게 되었고 팬데믹을 거치면서 일상이 뿜어내는 매력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드라마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 외곽과 제주를 배경으로 충분히 시청자에게 어려울 수 있는 제주방언이 여과 없이 나오면서 일상의 날 것으로까지 깊이가 확장되었다. 바야흐로 일상이 모두에게 관심이 되었고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일상을 즐기는 주체로 ‘나’가 부각되고 있고 세대가 같이 공감하면서 ‘우리’를 느끼고 있다. 시대의 진화 속에 소외되었던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해졌고 일상을 공유하면서 ‘우리’라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타이틀 역시 이런 관점에서 ‘나’와 ‘우리’가 부각되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일상을 해쉬태그 한 숫자만 2억 6천 개가 넘어가고 있고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일상’은 ‘패션’과 대응되게 검색되고 있다. 재택을 경험하면서 막연하게 느꼈던 워라밸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게 되었고 네이버, 라인, 야놀자와 같은 IT기업과 CJ, 한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워케이션’도 확대되고 있다. 제주, 양양, 강릉, 목포 등의 로컬에서 퇴근 즉시 휴가를 즐기는 일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역 빈집을 수리해 로컬에 머물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공유 스테이 회사가 만들어졌고 남해, 공주에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재택근무를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고 유연근무제에 주 4일 근무로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일상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여가시간에 찾는 곳으로 복잡한 중심가가 아닌 한적하면서 복합적인 일상을 소화해주는 복합 문화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뤁스퀘어, 식물관 PH, 코스모 40, 플레이스 캠프 등은 짧은 시간 내에 복합적인 일상을 소화하면서 풍부한 일상을 즐기는 일상 제안을 하고 있다. 

일상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 우리 패션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관심이 커진 일상에 우리 기업이 참여해야 함은 물론 일상에 참여하는 많은 기업들 중에서 우리 기업이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일상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거시적인 라이프스타일 제시에 참여 중이라면 미시적인 데일리 라이프(Daily Life) 제안과 공유에 집중해볼 수 있다. 매일매일의 일상은 공감을 높이기에 좋으며 기업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전달하는데도 유리하다. 자칫 막연하게 스타일 제안에만 집중한 룩북도 일상에서 호흡하는 실제 컷으로 전환해 볼 수 있으며, 기업 SNS는 일상이 중요한 테마가 될 수 있다. 깊이 있는 일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직원들의 워케이션이나 리모트 워크(Remote work) 도입으로 로컬에서 얻은 일상 인사이트를 제품 기획에 반영할 수도 있으며 일상이 가득한 로컬에 플래그십을 운영하면서 우리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경험을 높일 수 있다. 

일상에 참여하는 개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맞춤 일상 제안도 가능하다. 아마존 매출액의 35%, 넷플릭스의 75%, 유튜브의 60% 이상이 개인의 기록을 분석해 취향을 고려한 추천 시스템에 의해 발생되고 있는데 기업의 일상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이 어떤 일상을 참여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기업은 참여하는 일상을 기업 체력에 맞게 클러스터화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일상에 집중해 제시할 수 있다.

부각되고 있는 일상은 분명한 하나의 흐름이며 일상에 우리 기업이나 브랜드가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가 앞으로 고객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일상이 추앙받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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