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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lin Ahn Dec 28. 2023

이미 일상의 연장이 돼버린 여행

일상에 스며든 여행


일상에서 부각되고 있는 흐름을 주목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참여한다면 기업에게는 기회가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례조사인 국민여행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의 여행 경험률은 94.2%이며 연간 여행 횟수는 6.2회로 만 15세 이상 국민을 기준으로 약 2억 6천7백 회의 누적 여행량을 보인다. 이미 체감하고 있는 여행 트렌드로는 근거리를 여행 목적지로 하면서 짧게 자주 여행하고 있으며 개별적이면서 취향을 고려한 여행 그리고 관광지 대신에 체류하면서 힐링하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년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전년에는 여행을 '나의 특별한 순간을 만드는 이야기'라 규정했고 올해는 '일상의 모든 순간이 여행이다'로 정의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나를 위한 관심이 커지면서 셀프케어 트렌드가 자리 잡게 되었으며, 나에 대한 관심은 주변 일상으로 연장되면서 일상의 넓이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어 버렸고 언제든 자주 자신의 시간을 만들고 있고 일상의 연장인 로컬도시, 농촌을 향하고 있으며 친환경을 지향하고 체류하면서 각자의 취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관광업계가 내놓고 있는 트렌드의 대부분은 팬데믹 이전부터 부각되었던 웰니스를 적극 받아들이고 일상에서 실천하며 더 깊은 일상을 위해 로컬로의 여행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워라밸이 중요한 MZ세대는 이런 흐름에 적극 동참하면서 '여행의 일상화', '일상에 스며든 여행' 등의 워딩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워크케이션(Workcation), 니어케이션(Nearcation)과 같이 일을 하는 동안에도 여행은 함께하고 있고 언제든 여행이 가능해야 하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일상에서 여행이 중요해지면서 부각되고 있는 로컬은 이미 도시의 감성 넘치는 골목길이 다 발견되어졌고 주변의 중소도시는 물론 시골에 까지 일상 여행이 넓어지고 있다. 도시의 재래시장은 같은 눈높이의 젊은 청년들이 만든 샵들이 하나둘씩 자리 잡으면서 심리적인 문 턱을 낮춰 로컬 감성을 느끼러 니어케이션으로써 도심의 빠른 여행을 만들고 있다. 


서핑의 성지인 양양의 경우 주민등록 인구는 2만 7천 명 정도에 그치지만 체류인구까지 하면 4만에 이르며. 서귀포시 38%인 6만 9천여 명이 체류인구일 정도로 여행은 이제 또 다른 일상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2024년 트렌드 코리아에서 내세운 키워드인 유연도시(Elasticity)는 플로팅(Floating) 세대인 MZ세대가 유동적인 삶을 추구하고 디지털 노마드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방의 원도심이 공동화되고 있지만 언제든 물처럼 유연한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에 의해 점령당하는 것이다.

팬데믹 동안 내재된 여행 욕구가 분출된 것뿐이라 치부하기에는 우리 생각의 진화가 함께 만들어 온 흐름이라는 점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행이 일상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게 될 것이고 이는 하나의 분명한 라이프스타일로 발현될 것이다. 이런 흐름을 그저 묵과하기에는 너무나 무게감 있게 다가온 변화이기에 우리 기업은 적극 반영하면서 고객 일상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일상 여행의 목적을 구분해 패션 카테고리를 제안할 수 있을 것이며,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근본적인 혜택에 대한 심층 이해를 통한 제시도 가능할 것이다. 웰니스를 실천하고 문화를 이해하고 빠른 일상탈출이 가능하면서 사회적 과시가 가능한 여행은 기업이 추구하는 타겟의 공감을 높이는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소재가 될 것이다. 일상이 넓어지면서 부각된 로컬의 사회적 책임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며 실제 인구소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로컬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 브랜드 참여가 만드는 제시로 고객 공감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여행에서 찾은 로컬은 개별 로컬만의 아이덴티티가 있고 실제 원천이 있는 원료, 생산방법, 장인, 디자인이 있기에 기업입장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영감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일상에서 너무 중요하게 자리 잡게 된 여행을 이전의 휴가와 같은 연중 이벤트로 봐서는 안될 일이다. 여행은 일하는 시간을 뛰어넘을 만큼 개인에게는 중요한 일상이 되어 버렸으며 뚜렷하게 커버린 여행을 우리 패션업계에서는 어떤 형태로든지 받아들임을 물론 새로운 제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Source : ApparelNews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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