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엽산을 먹는다.
둘째를 갖고 싶다.
아빠는 아기를 좋아한다.
지금 아기가 다음 아기랑 같이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행복하다.
조금 더 상상에 상상을 더하자면
아빠는 아빠, 엄마가 사라진 후 아기에게도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게 동생이면 좋겠다.
엄마는 현실주의자다.
엄마 말대로 지금 우린 집도 절도 없는 상황이다.
이제 곧 전세 만기도 다가온다.
이 망할 놈의 서울 집값.......
둘째는 갖고 싶지만 현실적 고민이 앞선다.
엄마와 아빠는 오늘도 하염없이 엽산을 먹는다.
벌써 두 통째다.
어린이집 하원길, 동생과 함께 걸어가는 친구를 보며 아기가 말한다.
아기 : 엄마가 거짓말했어.
아빠 : 뭐.
아기 : 엄마가 동생 없다고 했어?
아빠 : 그게 무슨 소리야.
아기 : 아기도 00처럼 동생 갖고 싶어. 앙
보통 첫째는 둘째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기는 동생을 원하는 가 보다.
아기는 엄마, 아빠와 달리 명쾌하게 선택을 한다.
질러 놓고 보라는 무책임한 친구의 말도 있다.
'자기 밥그릇은 가지고 태어난다'는 미신을 믿는 장모님의 말도 있다.
정답은 없다.
선택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아기가 아닌 선택 장애를 갖고 있는 엄마, 아빠 앞에 놓여있다.
깊어가는 시름 속에서 엽산 통은 쌓여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