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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경 Aug 05. 2020

Writer's Letter라고나 할까

다음 메인에 내 글이 떴다.


 어제 갑자기 조회수가 3천, 7천, 1만, 2만, 4만을 넘었다는 알림을 받으며 기분이 얼떨떨했다. 아침에 처음 조회수 3천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음(Daum)을 확인해봤더니 '스타일'란에 내 글이 메인으로 걸려있었다. 해당 글은 '3일 간 사과만 먹었다'라는 제목으로 내가 새내기 시절 체험한 원푸드 디톡스 다이어트에 대한 글이었다.



https://brunch.co.kr/@wonderosa/25



'다이어트'라는 태그를 걸어놨더니 '스타일' 페이지에 뜬 것인지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제목만 보고 소위 '낚여' 들어온 독자분들이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3일 간 사과만 먹었다고? 살이 얼마나 빠졌을까? 이런 생각으로 클릭한 분들이 많을 거라 추측한다. 혹은 이미 원푸드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들어오신 분들도 있었을 테다. 여기서 다시 한번 밝히지만 '3일 간 사과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정말 추천하지 않는다. 나의 부족한 다이어트 지식과 잘못된 신체 이미지가 만든 후회스러운 과거이다.



식이장애에 대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한국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큰 꿈을 갖고 있다. 이렇게 글 몇 편 끄적이는 걸로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싶겠지만... 그래도 한 명이라도 더 용기 내서 말하다 보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몇 년 간 내 일기장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 당시 내 심리를 이것저것 써 발행하고 있다. 누구라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든지, 비슷한 식이장애 증상을 보이는 분이 있다면 그들이 내 글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아가셨으면 좋겠다. 지독한 폭식을 하던 나도 이렇게 3년 만에 말끔히 나았으니 희망도 함께 챙겨가시기를 바란다.



다음(Daum)의 '스타일', '다이어트' 코너에서 발견하고 들어오신 분들 중 얼마나 내 글을 끝까지 읽으셨을지, 공감은 되셨을지, 위로를 받으신 분은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조회수 4만이 마냥 흥분되는 일은 분명 아니다. 본업이 학생이고 취미로 쓰고 있긴 하지만 이 글이 나에게는 참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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