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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o Sep 22. 2023

내 문장 고쳐보기

~에 대한

좋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여러 책 속에 힘겹게 끼어있던 조그만 사이즈의 책입니다. 존재 여부를 알면서도 펼쳐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최근 우연히 읽어보니 그간 방치했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제가 현업에서 작성했던 글을 가지고 이 책의 내용대로 수정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에 대한'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대한'이 뜻하는 건 뭘까? 그냥 궁금했을 뿐인데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정말 이상해 보인다. '대한'이라니....
 '대한'은 동사 '대對하다'의 관형형이다. '대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뜻풀이가 나온다

① 마주 향하여 있다
②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③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그래서일까? '대하다'의 활용형인 '대해(서)'나 '대한'만큼 문장 안에 자주 등장하는 낱말도 드물다. 문제는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까지 무슨 장식처럼 덧붙인다는 데 있다. 
'맞선', '향한', '다룬', '위한' 등등의 표현들로 분명하게 뜻을 가려 써야 할 때까지 무조건 '대한'으로 뭉뚱그려 쓰면 글쓴이를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63~64P 

- 김정선 지음 인용


금일은 '~에 대한'을 남용한 예시를 찾아 고쳐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제가 '~에 대한'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것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분명, 많이 쓸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런 날도 있군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말을 할 때는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예문으로 나오는 '사랑에 대한 배신'과 '노력에 대한 대가' 등이 '~에 대한'을 쓸 수 있는 적절한 예인 것 같습니다. 


이를 테면 '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 '내 이야기' 등으로 고쳐 쓰면 더 깔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혹시 '~에 대한'이라는 글을 자주 쓰셨다면, 다시 한번 살펴보세요. 꼭 써야 되는 표현일지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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