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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o Nov 09. 2023

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④

인생 첫 말레이시아여행

다시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 예약한 호핑투어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호텔을 나서 봅니다.


약속 시간에 딱 맞춰 현지 드라이버가 도착했습니다. 일행은 차를 타고, 약 15분 정도 이동을 했습니다. 이번 도착지는 수트라 하버(Sutera harbour)입니다.


수트라 하버까지는 차로 약 15분이 걸렸습니다

수트라 하버에 도착하니, 간간히 골프를 치는 분들이 보입니다. 기사와는 다른 현지 가이드를 따라가니, 각종 요트들과 맑은 물이 맞이합니다. 다시 한번 호핑투어를 할 생각에 설레었습니다.


첫 행선지는 마무틱 섬입니다. 현지 가이드를 따라 작은 배에 탑승합니다. 큰 배는 아니지만, 일행끼리만 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배로 약 10-15분 정도를 이동했습니다. 다른 섬보다는 규모가 작은 마무틱섬이 나타났습니다. 입구에서는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합니다. 가격은 약 10링깃(약 3,000원)입니다. 대신, 이 금액을 내면, 다른 섬에서 추가 비용이 따로 없습니다. 현지 가이드는 테이블 한편에 우리의 자리를 잡아줬고, 자유시간을 줬습니다.


우리는 바로 바다에 들어가 봅니다. 테이블 앞의 바다로 나가니, 바닷물이 뜨겁습니다. 쨍한 여름 날씨인 반면, 수심이 낮기 때문입니다(나중에 수심이 조금 더 깊은 포인트가 있다는 것도 알았으나, 시간이 없어서 많이 즐기지 못했습니다)


수트라하버 선착장과 마무틱섬 선착장
테이블 자리를 잡았던 곳과 마무틱 섬 풍경


물에 들어가 보니, 너무 맑습니다. 강물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낮은 수심이지만, 다양한 산호와 물고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아이들도 충분히 놀만한 수심이지만, 산호 때문에 아쿠아슈즈가 필수입니다) 여행 중 가장 희열이 느껴지던 순간입니다.


니모 물고기를 발견했습니다

다양한 물고기 구경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매우 빨리 흘렀습니다. 어느덧 다음 섬인 마누칸 섬으로 이동할 차례입니다. 얼마나 걸리는지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30분”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출발 후 알게 됐습니다. 제가 “30초”라는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순식간에 마누칸에 도착합니다.


마누칸 섬은 마무틱과 다르게 물색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부유물이 많았습니다. 대신, 수심이 깊고, 물고기가 많았습니다. 섬에는 마무틱보다 더 큰 식당들과 음료를 파는 가게들도 존재했습니다.


마누칸에서는 간단히 스노클링을 즐기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제 신청했던 BBQ세트를 기다려 봅니다. 바나나잎에 싼 밥과 각종 꼬치꾸이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늦게 음식이 나왔지만, 맛이 좋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주변을 둘러보니 풍경도 너무 예뻤습니다. 섬 뒤로 가면 코모도 도마뱀 같은 큰 도마뱀도 지나간다는 글을 봤는데, 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마누칸 섬 선착장과 조형물
마누칸 섬 풍경
해변과 점심 BBQ 세트 중 일부

마누칸 섬 투어에서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스노클링을 빠르게 즐깁니다. 가시가 어마어마한 동남아의 성게(한국 성게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와 가시를 가지고 있습니다)를 피해 다니면서 물고기들을 쫓아다녔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서둘러 짐을 정리합니다. 왔을 때와 반대로 마누칸 섬에서 배를 타고 수트라 하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트라 하버에서는 섬을 출발하기 위해 만났던 드라이버의 차를 다시 얻어 탑니다.


코타키나발루 시내로 나오니 도로에 차들이 가득합니다.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하고 처음 겪는 정체입니다. 드라이버가 “트래픽 잼!”을 외쳤습니다. 녹색 신호에 맞춰 교차로를 지나지 못하니 다시 한번 “Oh No!”를 외쳤습니다. 우리나라의 급한 정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이런 상황은 만국 공용이라는 것이 느껴져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제 오후 3시가 됐습니다. 호텔에서 빨리 씻고, 4시까지 제설톤 선착장에서 제리를 만나야 반딧불 투어를 갈 수 있습니다. 서둘러 준비를 해봅니다.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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