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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o Jan 22. 2024

우리는 어쩌면 조금 무서운 곳에 살고 있는지 몰라

비난이 쉬운 사회

2024년 1월 20일(토) 오후 8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요르단전이 열렸다. 

경기는 2-2 무승부였지만, 사실상 경기 내용은 패배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 경기 이후 비난의 화살이 국가대표 공격수인 조규성에게 쏠렸다. 


인스타그램 등 인터넷에서는 각종 비난이 쏟아졌다.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력부터, 예능 출연 내용, 외모 등의 내용이었다. 비난의 수위는 상당했다. 물론,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팀의 우승을 염원하고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느꼈을 그 실망감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바는 아니다. 


그런 문화들이 인터넷에서는 더 쉽고 빠르게, 그리고 응축돼서 벌어지는 것 같다. 이럴 때 비난은 긍정적인 말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단단한 칼이 되어 그 대상을 향해 날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칭찬에 인색하고, 비난에는 너그러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잘못한 사람이 응당 받아야 할 벌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 사람들의 속에서 존재하는 타인에 대한 비난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람은 실수하기 쉽다. 실패하기도 쉽다.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했을 때, 주식에 투자했었지만, 돈을 벌지 못했을 때, 부동산에 무리하게 들어갔다가 감당이 안될 때, 사업에 도전했다가 잘 되지 않았을 때, 글을 썼다가 그 글이 마치 형편없는 글처럼 느껴졌을 때.


그런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 "힘내"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이들도 적지 않으나, 필자는 반대의 경우도 참 많이 경험하고 들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누구나 겪는 일이니 궁상떨지 마!", "한심하다" 등 비난을 건네는 일들이 주변에서 쉽게 벌어진다. 


사람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배워야 한다. 내가 그렸던 그 목표를 향해 질척거리기도 하고, 매달려도 보고, 무모한 도전도 반복해 봐야 얻는 것이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을 강구해 내고, 마침내 성공에 이르러야 하는 그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야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 


그것이 곧 개인의 발전이자 사회의 발전이다. 다시 말해 실패한 사람을 다독여서 다시 사회로 보내 도전을 하게 만들어야 우리의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그렇듯이 비난은 쉽다. 그리고 칭찬은 어렵다. 쉬운 말을 내뱉는 것치고 도움이 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는 엄격해도 타인에게는 더욱 너그러운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한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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