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 오브 서울
흔히 인터뷰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다. 특별한 삶을 살거나 어떤 영역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준 사람이 대상이 된다. 그래서 사전에 인터뷰이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고 질문지가 구성된 후 인터뷰 과정을 통해 더하거나 빼는 식이다.
휴먼스 오브 서울의 인터뷰는 다르다. 인터뷰 대상자부터가 평범한 사람들이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는 브랜드 슬로건에도 잘 나타나 있다. - Another You On The Street)
'우리의 진솔한 삶'을 보여주자는 취지처럼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섭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복, 슬픔, 용기 등의 스토리를 발굴한다. 말이 발굴이지 얼마나 많은 거절과 돌발상황이 뒤따랐을지 체험하지 않아도 상상이 간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2013년 11월부터 시작한 이래로 매주 30만 명이 읽는 프로젝트다.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인터뷰는 짧지만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과정은 체계적이다. 짧은 순간순간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어떤 대목이 진솔하게 다가갈지 편집회의를 거쳐 결정한다. 번역과 교정이 진행되고 포스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웹사이트 채널 특성에 맞게 게재방식도 약간의 차별을 둔다.
공통으로 인터뷰 분량이 그리 길지는 않다. 하지만 콘텐츠의 깊이는 얕지 않다. 평범하지만, 동시대 비슷한 고민과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스토리에서 공감할만한 대목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평범함 속에서도 낯선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크리에티브의 힘인데, 휴먼스 오브 서울은 콘텐츠 제작 방식의 차별점이 평범함 속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더 작은 형태가 될 것 같다. 내 인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람을 만나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인터뷰하는 것, 먼 미래에 우리가 나눈 대화를 어느 특정된 순간에 반추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더 많이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여기까지만)
평범함 속에 낯선 가치를 끌어내고 있는 휴먼스 오브 서울 (Humans Of Seoul)이 이번 주 제이스의 발견 4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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