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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스 Aug 09. 2020

글쓰기를 일상으로 만드는 방법

심심과 열심 | 김신회



 책이  장바구니에 들어있지?
나도 모르게 도서 구매 사이트 장바구니에 들어 있던 . 글쓰기에 관련된 책이어서 주말에 가볍게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결재 버튼을 클릭했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읽었는데 기대 이상의 책이어서 놀랬다.

나를 지키는 글쓰기라는 부제에 맞게 어떻게 글을 이어갈  있는지 글쓰기 노하우 책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상의 고민과 깊이가 녹아 있다. 13년간의 전업 작가 생활을 이어오면서 느꼈던 감정을 풀어낸 이야기들은 솔직함을 넘어서 진솔하기까지 하다.

 안쪽 표지에 적혀있는 전업 에세이스트라는 직업에 눈길이 간다. 13년간 글쓰기를 이어오면서 느낀 감정들은 솔직히 ‘버티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고민과 극복의 시간 안에 농축되어 있고 작가의  삶은  자체로 독자들에게 위안이 된다.

하늘에서 떨어진 재능을 가지고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민하고 좌절하고 책상에 다시 앉아서 글을 이어가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어머니가 지병으로 병석에 누워있는 딸을 위해 읽어준 김신회 작가의 글이 딸뿐만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위안이 되었다며 감사의 이메일을 보낸다. 작가는 그런 온전한 감사의 마음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위안을 줄만한 위치에 있는지 고민다가 회신을 보내기까지 한참을 망설였다고 한다. 의례 본인이 쌓아 올린 어떤 영역의 권위로 쉽게 넘겨버릴  있는 일에도  정성을 쏟아 고민하는 작가를  인간적이라고 느꼈다.

글쓰기 역시 편지를 쓰는 일이라는 작가의 생각에 공감한다. 글은 독자를 위해 쓰는 편지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나를 향한 편지일 때가 많다. 글을 쓰면서 일정 부분 삶을 복기하고 치유받고 또한 한걸음 나아가는 에너지로 채울  있다면 글을 쓰는 행위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

#글쓰기를 일상으로 만드는 방법 
* 나에 대한 리스트 만들기 
* 지금 마음 쓰기 
* 일단 10 동안 쓰기 
* 마감일 정하기 
* 독자 만들기 
* 책은 부담 없이 재미로 읽기  

그런 측면에서 글쓰기를 일상으로 만드는 방법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항목은 ‘나에 대한 리스트 만들기 ‘지금 마음 쓰기’이다. 작가의 말처럼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이 에세이라면  일상에 앞서 나란 존재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리스트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마음 또한 중요하다. 5 뒤에 꺼내  때와 10 뒤에 꺼내볼 때도 지금  순간의 마음은 다를  있다. 켜켜이 쌓인 삶의 경험이 가치관의 자전축을 서서히 옮겨 놓았을 수도 있고,    자란 마음이 그날의 기억을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느끼게   있지만 그날의 기억은 그날의 생각으로 의미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마음을 써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닿았다.

에세이 쓰는 삶이 부러우면서도  생각만 담아두고 실천에 옮기지 못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깜빡이는 컴퓨터 커서를 마주하고 오래 씨름하더라도 계속 글을  내려가야겠다는 다짐이 무뎌질 때마다 곁에 두고 읽어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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