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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 Mar 25. 2020

꿈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를 시작했을 때와 아닐 때로 내가 나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글쓰기를 시작한 지금은 감히 글쓰기를 할 때와 아닐 때로 내가 나뉘게 됐다고 말하고 싶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 나에게는 이렇다 할 꿈이 없었다. 아니 꿈은 늘 있었지만 너무 먼 꿈, 그래서 이룰 수 없는 꿈들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나의 꿈을 말하기도 부끄럽고 나 스스로도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글쓰기를 시작한 지금은 나의 꿈에 한걸음 다가간 느낌이 든다. 그래서 글을 쓰면 쓸수록 더 빨리 꿈을 이루고 싶은 욕심마저 든다.     

  

[두 달 전에 처음으로 독서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우연히 맘 카페에서 독서모임 글을 보고 동네도 가깝고 마침 독서모임을 해보고 싶었던 터라 냉큼 문의를 했다. 그렇게 독서모임에 들어갔고 첫 모임을 갖게 되었다.


토요일 오전 10시,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동네 카페에 시간 맞춰 나갔다. 조금 늦게 모임 리더와 다른 한 명이 왔고 그렇게 나를 포함해 세 명이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다들 책을 좋아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세 친해지고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다 서로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가 흘렀고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다. 한 명은 번역가에 다른 한 명은 통역가로 일한다고 했다.      


‘저기 그런 직업은 책에서나 봤던 건너 건너 사람들의 직업 아닌가요.’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 나는 자신 없는 목소리로 집에서 공부방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선 속으로 어떤 공부방인지 물어보면 말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과목은 글쓰기 수업이니까. 나보다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글쓰기 수업을 한다고 하면 얼마나 기대를 할까, 그냥 조용히 있어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나의 첫 독서모임은 그렇게 초라한 내 모습과 마주하며 끝이 났다. 나는 그날의 나를 똑똑히 기억한다. 내가 준비하고 있는 일을, 전업맘을 부끄럽게 여긴 모습을 말이다.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라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위에 내용은 독서모임을 마치고 든 감정을 다음 날 적었던 글이다. 그러니까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나는 내 상황을 부끄럽게 여긴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나 자신이 부끄럽지 않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전업 맘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단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다는 것뿐이다. 자세하게 말하자면 이룰 수 있는 꿈 말이다.     


앞으로 내가 할 일에 글쓰기가 있고, 또 평생 하고 싶은 일에도 글쓰기가 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하자 더 이상 현재의 나 자신이 초라하지도 앞으로 할 일이 부끄럽게 여겨지지도 않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니 그 과정만으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꿈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과를 떠나 그 과정 속에서도 분명 얻을 수 있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꿈을 미루지 말고 노력해보자. 그 작은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달라진 나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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