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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영 Apr 20. 2019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감상

2016.04.19 기록

코펜하겐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제법 큰 규모의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코펜하겐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들를 정도로 유명한 미술관이고 그만큼 평도 좋다. (호평밖에 못 들어봄) 그래서 이 미술관은 반드시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미술관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일단 그쪽 지식이 부족한 점도 있고 실내에서만 그림이나 조각을 보는 게 때때로 따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루이지애나 미술관이 만족스러웠다 했지만 나는 '미술관'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다지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스페인 마드리드의 현대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서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뭐지... 이 난해함은' 하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어 비싼 입장료만큼의 가치를 못 느낄까 봐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루이지애나 미술관은 나의 몇 안 되는 만족스러운 미술관 리스트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일단, 미술관 전시가 처음 현대미술을 접하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즉, 현대미술관이라 해서 '난해'하고 '특이'한 작품들만 있던 게 아니었다. 

처음 둘러본 전시는 eye attack이라는 코너였는데 착시현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류의 작품이 여러 개 있었는데 가끔 이렇게 만들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하고 감탄을 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이 전시코너는 작품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 있어 그런 의미를 스스로 끄집어내고 해석해야 되는 것이 아닌 편하게 느끼고 체험하면 되는 작품들이 많아서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었다. 


(깜깜한 방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광선들)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두운 방들이 많았는데 단순히 벽에 걸린 작품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들어가서 능동적으로 감상하거나 시청각을 활용해 체험할 수 있어 지루함을 느낄 틈도 없었다. 


또 루이지애나 미술관은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도 나름 잘 조성되어 있다. 바로 앞이 바닷가였는데 조각들이 배경과 잘 어울렸다.



실내에 들어오면 이 바다를 활용한 작품이 있었는데 이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바다 쪽으로 설치된 다이빙대)


실제로 보면 정말 자연스럽다. 실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 작품은 미술관 구경하다가 쉬는 곳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마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루이지애나 미술관이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전체적인 미술관 디자인이다. 전형적인 북유럽 스타일이었는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원목을 활용한 부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원스러운 창문도 내 스타일)



'19년 감상평 : 

그래도 미술관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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