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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영 Apr 20. 2019

일주일이 지났다

2016.01.31 기록

오늘은 토요일. 딱 저번 주에 도착했었는데 시간 안 간다 안 간다 하면서도 벌써 한 주가 지났다. 한 주동안 dtu가 위치한 링비 Lyngby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이케아도 물론 좋았지만 사슴공원은 최고였다. 사슴 수백 마리가 떼 지어 몰려다닌다. 덴마크 왕가의 사냥터라고 하던데 사냥할 맛 제대로 날 것 같다. 주변에 산이 하나도 없어서 사방이 탁 트이고 해가 따사로이 비치는 모습은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봤던 풍경과 거의 비슷했다. 사실 이 영화 보면서 영국 가고 싶었는데 안 가도 될 정도로 만족시켜주었다.



 이날 13km를 걸었는데 사실 엄청난 바람 때문에 꽤 힘들었다. 지쳐서 그날은 거의 10시간을 잤고 덕분에 드디어 시차 적응을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이케아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북유럽 스타일 생활용품과 전시를 제대로 볼 수 있었고 어젯밤에는 교환학생들이 모이는 파티에도 갔었다. 홍 콩애들하고 싱가포르 애들을 사귀었는데 같은 asian으로써 뭔가 반가웠다. 그나저나 싱가포르로 교환 안 간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싱가포리안의 영어는 정말 듣기 어렵다. 

어제오늘은 장을 보고 다녔는데  이제까지는 꼭 필요한 먹거리만 샀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덴마크 우유와 요구르트는 종류별로 먹어봐야 될 것 같아서 장 볼 때마다 하나씩 사보려고 한다. 일단 첫 요구르트는 성공. 


살다 살다 내가 먹을 것에 재미를 붙이며 하루를 보내게 되다니... 오늘은 군것질도 해본답시고 덴마크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을 샀다. 


아직까진 크게 재미를 못 붙여서 아 오길 잘했다! 이런 생각이 안 든다. 반대로 생각해서 한국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니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3월에 개강해서 항상 똑같은 교수님들의 오티 강의를 듣고...  항상 가는 교실 508호와 302호를 가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한국에 돌아가면 숨 돌릴 틈 없이 자격증도 따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전에 내가 보낼 수 있는 최고의 휴가이자 경험의 시간으로 생각하며 이 순간을 감사히 여겨야겠다.



'19년의 감상평:

지금 생각해도 내가 보낼 수 있는 최고의 휴가 기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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