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파카 Sep 25. 2021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무력감의 외상후 스트레스

인간이 권력을 가지려는 이유.

무력감.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지 못했을 때 느끼는 허탈한 감정으로 정의하고 싶다. 환경, 출신, 학력, 나이, 경제력이 충분하지 못해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인간은 무기력을 학습하게 된다. 밀려오는 억울함과 분노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더 옭아메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를 않는다.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권력에의 억압

국가적인 혹은 집단으로 인한 폭력에 가까운 억압을 받은 사람이 느끼는 무력감은 어느정도의 수준일까. 소위 말하는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일수록 보이지 않는 권력의 억압이 주는 폭력성은 더 크게 느낄 것이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에 반비례하게 정신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을 만큼의 공포를 느껴 무의식중에도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이게 참 권력의 무서운 점이다.


무력감을 대하는 세가지 태도

권력의 억압에 반응은 세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것 같다. 외면, 반발, 그리고 마음에 새김. 외면은 말 그대로 저항할 힘이 없기에 일어나지 않은 일인 것 처럼 여기며 참아내는 거시, 반발은 어떤 형태로든 억누르는 힘에 대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 마지막 마음에 새김은 소위 말해 칼을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에너지는 있지만, 권력이 없다면 세번째 선택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 칼을 갈고 힘을 길러 원치 않았던 상황을 만든 권력을 내가 좌지우지 할 수 있을 때 판세를 뒤집는 것.


인간이 권력을 가지려는 이유 

삶을 살아가며 인간은 수많은 형태로 권력에의 억압과 보이지 않는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된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가족과 친지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때론 비도덕적이거나 법을 어기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은 아름답게 미화하자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으로 돌려 말할 수 있다.

돈이든 권력이든 소위 가진자가 되어아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한국 사회이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쉽사리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점은 과연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얻어낸 권력과 힘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살아남기 위해 얻은 권력의 부작용

타인을 향한 칼을 손에 쥐고 살아가는 삶이라면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 앞서, 마땅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앞선다. 당장의 권력에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것처럼 느낄 테지만, 결국 홀로 서게 된다. 그냥 홀로서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가락질을 당하며 홀로 서게 된다. 함께 살아가지 못하는 인생. 어쩌면 자유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마지막엔 외로운 길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안한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