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은방울들이 흩어졌다.
누구는 신이 준 선물이라고도 하고
누구는 바다에 고요히 잠든 생명들이라고도 했다.
한 사람은 조용히 생각하고는 조각배를 타고 바다로 간다.
아무리 찾아도 은방울은 보이지 않는다.
신기루처럼 바다의 물비늘 위로 현묘히 빛나고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물 속에 손을 뻗어 방울을 찾아 본다.
물결 방향대로 방울들이 춤을 추다가 또 거품처럼 금방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다 손 끝에 붙었다가 사라지는 은방울을 본다.
한 사람은 고개를 들어 깊은 밤바다를 바라본다.
달빛 아래의 가느다란 물결들이 은방울처럼 빛난다.
한 사람은 깊게 노를 저어 다시 돌아간다.
돌아가는 조각배 뒤로 은방울들이 지느러미처럼 길게 엉겨붙는다.
한 사람은 손끝에 내려앉았던 은방울을 생각한다.
어쩌면 한 사람은 조금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