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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drawing Dec 23. 2020

<창작동화> 바다의 은방울






바다에 은방울들이 흩어졌다. 

누구는 신이 준 선물이라고도 하고

누구는 바다에 고요히 잠든 생명들이라고도 했다. 


한 사람은 조용히 생각하고는 조각배를 타고 바다로 간다. 


아무리 찾아도 은방울은 보이지 않는다. 

신기루처럼 바다의 물비늘 위로 현묘히 빛나고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물 속에 손을 뻗어 방울을 찾아 본다. 

물결 방향대로 방울들이 춤을 추다가 또 거품처럼 금방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다 손 끝에 붙었다가 사라지는 은방울을 본다. 


한 사람은 고개를 들어 깊은 밤바다를 바라본다. 

달빛 아래의 가느다란 물결들이 은방울처럼 빛난다. 

 

한 사람은 깊게 노를 저어 다시 돌아간다. 

돌아가는 조각배 뒤로 은방울들이 지느러미처럼 길게 엉겨붙는다. 

한 사람은 손끝에 내려앉았던 은방울을 생각한다. 

어쩌면 한 사람은 조금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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