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eed Enabler
Apr 24. 2022
우리 동네 정거장마다 아이들이 지은 시가 붙여져 있다.
아이는 그 시들을 읽기를 좋아한다.
산책을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정거장 마다 들려 시를 읽곤 했고, 시가 가끔이 바뀐다는 것도 아이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그런 아들이 수업시간에 써내려간 시를 보여주었다.
미술시간
떨리는 미술시간
소매를 걷고,
연필로 쓰고,
네임펜으로 덮고,
붓을 파레트에 묻히고,
그림을 그리고,
끝!!!
상상했던대로
되길 바라며,
하는 나
완성!
아! 연필을 지우개로 싹싹~
이런 날은 내 기분이 슬며시 좋아진다.
'매일 상세히 알려줄 순 없지만,
나름 나의 생각도 도화지에 써가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라고 전해주는 고마운 편지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