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ball - The way
어릴 적 새로운 음악을 알게 된 루트는 거의 라디오가 유일했습니다. 특히 저의 고정 주파수는 언제나 MBC FM4U인 91.9 채널이었어요.
특히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해외 음악을 접하는 아주 좋은 창구였지요. 석식을 먹고 야자가 시작할 때부터 이어폰을 꽂고 듣던 그 버릇은 어느덧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어요. 그날도 어김없이 음악캠프를 듣고 있었고, '배신의 한 수' 코너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신혜림 작가의 순서였고, 그녀가 소개한 곡이 바로 Fastball의 The Way였어요. 이미 음캠에서 많이 흘러나온 곡이었지만, 이 곡의 스토리를 알고 들으니 더욱 낭만적이었어요.
밴드의 리더 토니는 신문기사로 텍사스 주의 한 노부부의 실종사건을 접했고 그들의 결말이 아름답길 바라며 이 곡을 썼다고 했죠. 비록 현실에선 비극으로 끝났지만, 음악 안에서는 영원하고 행복한 여행을 이어갔다는 것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