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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moMistakes Dec 17. 2023

줌 아웃과 백미러로 노래하기

싱어게인 3, 60호 가수가 소중한 이유

지난 싱어게인 2 시즌에 나는 ‘시간 부자’로 살았다. 그때는 본방 사수를 할 만한 여건이 되었지만 지금은 ‘시간 빈자’로 살고 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내게 싱어게인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단 사실을 알려주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60호 가수의 ‘어떤 그리움’을 퇴근길에 운전하다가 들었다.


감정과 상태와 사건에 ‘줌 인’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줌 아웃’을 더 잘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우열이 아니라 태도와 접근법의 차이다. 다만 경연에서는 ‘줌 인’이 유리할 것이다. 그럼에도 60호의 노래는 ‘줌 아웃’을 통해 반추하는 용감한 접근법을 택했다. 지나간 어떤 순간을 천천히 점이 될 때까지 백미러로 돌아보는 듯한 노래. 담담하지만 그래서 더 공감되는 슬픔이랄까. (내가 나이를 적당히 많이 먹어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눈물로 대기를 습하게 만들고 격해진 심장 고동이 베이스 음을 만들고 온몸의 통각 세포가 동시적으로 작동하는 이별의 순간이 있다 하더라도 그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 반대도 -당연히- 성립된다.) 그래서 60호 가수의 ‘줌 아웃과 백미러’가 내겐 더 소중한 것 같다.




https://youtu.be/HbSjMNPhhmg?si=Zkjh9XYQ0Z7Jm1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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