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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블루 Jun 25. 2024

바다 위 노젓기

인생 이꼬르 노젓기

일기장이나 메모장을 보다 보면 내 상황을 비유로 적어놓은 글들이 있다. 그중에 내가 마치 망망대해에 떠있는 배 한 척 같다는 메모가 있었다. 방향이 없는 짙푸른 대해 위에서 어디든 가기 위해 노를 젓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잠시 노젓기를 멈췄다.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이렇게 노를 젓고 있는 건지 무엇을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건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의미 없는 노젓기를 멈춘다고 큰일이 나진 않는다고 달래 본다. 내가 노를 젓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물결이 나를 또 어디론가 데려갈 것이다. 에너지를 소진하며 방향도 없는 곳을 가는 것보다 차라리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가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내가 애쓰지 않았는데도 만나게 되는 인연들과 우연히 생기는 기회들이 어쩌면 그런 물결일지도 모른다.


잠시 쓸데없는 노젓기를 멈추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상황들, 인연들, 기회들을 받아들여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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