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가벼운 비행으로 삶을 마감하는 서글픈 흰 눈
어디로 떨어지는지 모르고 하늘에서
지구별로 날아가는 흰 눈
깃털처럼 작고 가벼운 순백의 순수
너의 그런 순수는
그러나 도시라는 땅에 도착하자마자
발에 밟히고 사라지기도 한다.
너의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대설경보.
너란 존재는
그래서 더 아련한
하야 눈물처럼 고요하고
아련하다
<그대의 우주가 순간의 빛일지라도> 출간작가
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