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클럽은 프로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제품이에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일반인이 사용하는 클럽이 프로용과 같을 수 없습니다.
아래는 Tom Wishon이 1999년 Payne Stewart의 클럽세트를 제작하면서 정리한 사례를 그대로 옮겨 봅니다.
1999년, Tom Wishon은 Payne Stewart 가 경기에서 사용할 클럽 제작을 맡으며 약 6개월의 기간 동안 4번의 그의 방문과 테스트를 거쳤다고 합니다.
Payne Stewart는 cast cavity back iron set를 사용해야 하는 Spalding Company와 스폰서 계약을 했지만, forged carbonsteel design으로 경기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Tom Wishon은 준비해둔 forgings 원 재료를 Payne Stewart의 클럽세트에 그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후, Payne의 첫 번째 방문에서는 클럽의 모양을 정합니다. 전반적인 size, leading edge 모양과 반지름의 크기, topline의 두께, toe의 모양, toe transition curve, hosel offset, sole width, sole radii, 헤드의 모양과 디자인의 세세한 부분 모두를 말입니다. 두 번째 방문하기 전까지, 클럽세트의 각각의 head에 대한 Payne의 취향에 맞추어 제작이 진행됩니다.
두 번째 방문에서, Payne은 Tom의 바로 옆에 서서 Tom이 제작한 클럽 헤드의 마무리를 다시금 지켜보며 완성 여부를 검토한다고 합니다. 이후 shaft를 직접 헤드에 꼽고, address 하면서 몇 번을 보고 또 보고 한다는군요. 머리를 긁적이기도 하고, 각 클럽 하나하나에 좋고, 나쁨을 있는 그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묘사여구를 사용하며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힘들긴 하지만,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그가 정말 원하는 명확한 내용을 이해하게 되고, 그가 자리를 떠난 뒤에도 각 헤드의 grind 작업을 꼼꼼히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COG(Center of Gravity)에 관해서는 그가 이전에 경기에서 보여준 내용과 그가 원하는 바의 차이를 ball 의 궤적과 수치를 보고 판단한 Tom Wishon의 전적인 책임하에 만들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방문이 이루어지는 동안, 헤드의 모양은 계속 바뀌고 또 수정됩니다. 샤프트 옵션도 계속 바뀌게 되고요.
Payne은 공을 때려보면서 그의 느낌과 조정되어야 할 사항을 계속 comment 하고 원하는 바를 피력하게 됩니다.
모든 투어 프로들은 최소 2개의 동일한 골프클럽을 필요로 합니다. 하나를 가지고 투어를 뛰게 되고, 하나의 클럽은 분실, 혹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안전한 곳에 보관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클럽세트 내 각각의 장비(클럽 헤드, 샤프트, 등)의 profile을 관리해야 하고, 사진도 찍어두어야 하고, 추후 재 제작을 위해서 백업해두어야 하는 것이 의무적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약 300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는군요.
(300시간이면, 일주일 40시간으로 잡고, 약 2달간의 작업이네요. 실제 소요된 기간은 6개월이라고 Tom Wishon이 언급은 했었습니다.)
언제고 "투어 프로 XXX가 사용하는 바로 그 클럽!"이라는 광고를 보시게 된다면, 이번 글을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투어프로가 사용하는 동일한 클럽을 저와 같은 아마추어가 사용하게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