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4살 된 딸아이가 베란다에서 헬스기구를 잡고 하나! 두~울! 셋! 하면서 팔굽혀펴기를 하더니 다시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막만 한 여자아이가 운동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한참을 멍하니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딸아이에게 한 번도 운동하는 방법이나 운동을 시킨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알고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따라 할 수 있을까 너무 궁금하고 신기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관찰한 다음 학습하는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빠가 운동하는 행동이 딸아이에겐 모델이 되었고 어느 날 운동하는 아빠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따라 하면서 딸아이에겐 새로운 학습이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포인트는 아이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관찰을 통해서 배운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다면 자녀가 좋은 행동을 하게끔 역으로 환경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모 스스로가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살피면서 노력한다면 굳이 언어를 통해 아이를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환경을 통한 자극만 주어도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른 교육적 효과는 부모의 뒷모습입니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사랑해야 해라면서 말로는 훈육하지만 뒤에서 엄마한테 베개 한 한 번 집어던지면 교육은 끝입니다. 자녀들에게 심심하면 가서 책 읽고 공부해!라고 말해놓고 엄마는 거실 소파에 누워서 리모컨 들고 드라마 한 번 시청하면 끝입니다. 부모가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넌다면 아이들도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널 것입니다. 부모의 언행일치가 안 될 때 아이들에게 언젠가 판단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라는 환경이 무섭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배우기 때문이죠.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도 인간의 모든 행동이 환경으로부터 학습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어떤 의지를 가지고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서 행동하지 않습니다. 행동이 환경으로부터 학습된 결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특히 중요한 것이 가정환경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아 소리 지른다면 아이도 똑같이 마음에 들지 않은 상황에서 소리 지르게 됩니다. 부모라는 환경으로부터 학습된 행동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정의 환경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환경을 부모가 조성해 주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도록 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TV를 없애고 집안 환경을 도서관처럼 꾸미면 책을 보게 되면서 책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자주 본다면 스마트폰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부모가 환경을 만들어주고 함께 놀아야 합니다. 말로만 핸드폰 보지 말라고 백날 이야기해봤자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이만 더 나빠집니다. 중요한 것은 거듭 말하지만 환경이 우선입니다. 아이가 어린아이들일수록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너무나 진부하고 모든 부모들이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실천하기가 저부터도 너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저를 위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저도 세 자녀를 둔 부모이니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아이들은 가르치는 대로 절대 배우지 못합니다. 부모의 삶이 가장 살아있는 교육과정입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부모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자녀는 부모의 거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