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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글 Jun 13. 2024

왼쪽 눈의 항변

오른쪽 눈에게 감사함을 

성격의 문제=신체의 문제


컴퓨터 작업이 길어지면 왼쪽 눈이 탈이 난다. 

이번에 눈 검사를 했더니 왼쪽 눈이 약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수도 없다. 

미련이 아니라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다. 

그런데 안다. 

이걸 놓아도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성격의 문제다.


서양인의 피?


작년 상담소에서 자격증 과정을 들을 때 강유정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조재옥 선생님은 키도 크고 얼굴도 하얗고.. 굉장히 독립적이죠. 아마 조상 중에 서양인의 피가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선생님의 말씀은 농담도 진짜로 듣는지라. 

순간 '아 그런가?' 싶었다. 

혼자 생각이 건너 건너 넘어간다. 

그러고 보면 외가 쪽이 좀 서구적이긴 하다. 

큰 외삼촌 두 분도 코도 크고 키도 크고 얼굴도 작고 풍기는 분위기가

내가 가르치던 서양 학생의 느낌이 있다. 

외할머니 쪽이었을까.

외할머니 쪽에 선교인이 계셨을 것만 같은 느낌. 또 스토리를 만든다.  

피식 웃음이 난다.


땡큐 포스코 


그 와중에도 왼쪽 눈과 왼쪽 눈을 둘러싼 부위가 욱신댄다.

보고서 교정교열이 들어왔다. 오늘도 UP글 AI를 만져보느라 시간이 꽤 갔다. 

설정은 고치는 데 시간을 꽤 썼다. 손으로 고치는 것만 못하지만 어떤 부분은 놀라웠다.  

새삼 의뢰를 준 포스코에 감사했다. 잘해서 보내 줘야겠다.  


여름학기 개강 전에 바다를 보고 싶다. 바다를 보면 왼쪽 눈이 다 나을 것만 같다. 

그전에 1차라도 마무리하자. 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이라 괴롭지는 않다. 재미있다. 그래서 정말 다행이다. 


성시경이 그러던데.

안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더 힘든 거라고. 

안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아가야 하면 얼마나 끔찍하겠냐고.



대학강사는 배고픈 직업 맞다


그래. 다행이다. 

좋아하는 일로 살아갈 수 있어서. 

개강회의에서 내 이름 옆에 다음 학기 시수가 있길래 계산기를 두드려 본다. 

교정교열 열심히 하자. 땡큐 포스코. 



오늘의 기록


식단: 아침-추어탕 / 점심-치킨 / 저녁 - 바나나우유, 빵

운동: -

감정: 고요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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