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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명 른 Jun 12. 2024

합리적인 결말

잃어야 하는 사람 

나쁜 사람은 있다


몇 번의 거짓말을 모른 척했다. 

몇 번의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넘어가 주려고 

스스로 이유를 붙였다. 

뒤돌아서려고 할 때마다 그 변명과 사과를 믿었다. 


'그래. 아닐 거야. 진심은 아니었을 거야.'

또 문제가 생기면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또 문제가 생기면

'아픈 사람이니까.'


결국 미련한 건 나였다. 

관계에 눈이 멀어 그 사람의 본질과 목적을 상실했다.

'나는 왜 이용만 당하지?'라고 습관처럼 하는 그 말이 

안타까워 내 소중한 것들을 아낌없이 내어 주었다.

정작 이용당하는 줄 몰랐던 칠푼이 팔푼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없다고 믿고 싶었던 나의 철없는 생각.

그저 나와 기호가 다른 것뿐이라고 생각한 나의 어리석은 기대.

"아니,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있어."

그걸 알려 주고 싶었던 걸까.


그래서 세상을 배워야 하는 건가. 

더 나쁜 사람도 있을 테니 말이야.

죄다 우울하고 충격적인 이야기에 뉴스를 보지 않는 내게

철 좀 들라고 신이 보내준 걸까?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하고 질문을 하고. 

이 모든 과정은 결국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겠지.


미련의 문도. 이제는 닫는다. 

굿바이.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 



오늘의 기록


식단: 아침-오리고기 / 점심-참관 김밥, 샌드위치 / 저녁-치킨 (옷이 왜 작아졌는지 알겠다.. 식단...;;;)

운동: 1분 플랭크, 10층 계단

감정: 많은 일이 있었다. 아이의 참관 수업으로 오전을 보내고, 오후 내내 새 학기 회의에 다녀왔다. 저녁이 되어서는 미뤄왔던 관계를 정리했다. 이번 주가 지나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옷방을 정리하고 싶다. 구겨진 옷들을 말끔하게 펴서 차곡차곡 정리해 주고 싶다. 머리 스타일도 변화를 주고 싶다. 좀 가벼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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