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소나와 만남
1시간 반 수업을 위해 일주일을 쓴다.
매일 밤마다 글을 쓴 참가자들을 위해 피드백을 남기고 함께 고민을 한다.
사실 이 시간은 지금까지 한 교정교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글에 빠지다 보면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주제로 수업을 하려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낯설지만 힘들기도 하다.
미안한 건 아이들이다. 어제도 오늘도 엄마는 너무나 바빴다.
오늘은 그래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카페에 나갔다.
결국 아이들은 놀고 나는 잠시 잠시 아이들을 확인하며 다시 노트북과 씨름을 한다.
힘에 겨운가 생각하다가. 그래도 지금은 노 저을 때가 아닌가 싶어
이 보이지 않는 길을 쓸어본다.
닦고 나아가다 보면 보이겠지. 뭐라도.
그런 심정.
오늘밤에는 잊지 말고 아이들과 갈 여행지의 숙소를 예약해야지.
그리고 그날만큼은 실컷 아이들과 행복해야지.
잘 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오늘 내 육아도 내 수업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왜 자꾸 지치는지 모르겠다.
자고 나면 힘이 생길 거다.
엄마니까.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