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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Mar 21. 2024

안녕, Flurry

너도 그동안 우리의 여정에 함께해줘서 고마워

얼마전에 회사 창업한지 4년이 지났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고 그동안 흥미진진한 모험을 했고 앞으로도(아마도^^;) 그럴 것이다. 나에게 사업은 한편으로는 어렸을적에 책에서 보던 모험과, 개척, 도전과 발명을 가장 비슷하게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21세기고 서울에 살고 있는 나는 말을 타고 광야로 나갈수도 없고 돛단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모험을 떠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정말 유용하게 쓰던 인 앱/게임 데이터 분석툴 'Flurry'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보통 이런 서비스들은 인수가 되는데 이번 경우에는 정말로 서비스가 3월 15일부터 사라졌다. 살면서 데이터 분석툴에, 소프트웨어에, SaaS툴에 어떤 애정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적이 없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것이다. '고객님, 사람합니다'라는 말을 쉽게 듣을수 있지만 엑셀이나 MMP를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을 없을테니까. 하지만, 돌아보니 나는 Flurry를 사랑했다 ㅠㅜ 


*Flurry의 서비스 종료 몇달전부터 홈페이지에 떠 있던 공지. Thank you for being part of our journey, 그동안 우리의 여정에 함께해 줘서 고마워 ㅠㅜ 심금을 울린다. 


Flurry는 우리 회사의 첫 게임에서부터 들어갔던 툴이다. 그리고 그 뒤로 사실상 모든 게임에 들어가서 활약해 주었다. 리텐션과 세션타임을 주로 확인했고 이걸 국가별, 앱버전 별로 보면서 게임의 성공 가능성과 개선점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었다. Flurry의 가장 큰 장점은 편한 UI, 빠른 데이터 로딩 속도, 그리고 무엇보다 공짜라는 점이었다. 


내가 Flurry에 대한 소중함과 애틋함을 느낀순간은 Flurry가 사라진다고 고지한 순간부터였다. 인생이 아름답고 소중하다면 그것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유시민의 말처럼 아름다움은 원래 찰나다. 


Flurry가 전체 고지에 띄운 인삿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Flurry야, 너도 우리의 여정에 함께해줘서 고마워


(추가로, 100억 벌면 너를 사버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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