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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Apr 20. 2024

찬물 샤워가 과연 좋을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판단하거나 수용하는 법

몇달전부터 찬 물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매번하는건 아니고 일주일에 두세번, 보통 운동이 끝나고 보통때처럼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다가 샤워의 끝무렵에 찬물로 샤워를 하는 방식이다. 


찬물 샤워가 여러가지 면에서, 특히 우울증과 스트레스, 신체 건강뿐 아니라 뇌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것이 6개월정도 전의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어였다. 당장 따라하기에는 엄두가 안났었는데 조금씩 시작했고 지금처럼 규칙적으로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 직관, 경험, 철학, 취향등을 이용해 정보를 처리한다. 찬물 샤워의 효능은 조금 낮설었지만 조금 자료를 찾아보니 금방 이해가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뇌는 적당한 스트레스가 있어야 하고, 그 스트레스가 짧거나 주기적을수록 좋다는 점이다. 찬물 샤워는 여기에 아주 알맞다는 것이다. 나는 수용했고 이제는 실용의 문제였다. 아쉽게도 실행은 바로 되지 않았고 3~6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찬물 샤워를 하는 10~20초 사이에 나는 혼자 낄낄거리며 웃는다. 웃음은 샤워가 끝나고 몇십초 동안 이어진다. 웃음이 나오니 당연히 기분이 좋아지고 온몸과 머리가 리셋되는 기분이다. 내 보잘것 없는 육체, 37도 정도 하는 체온을 유지하던 육체가 고작 몇초동안 30도 정도 낮은 물에 닿았을 뿐이다. 그 순간 모든 의식은 찬물 샤워의 강렬한 순간에 집중된다. 머리속의 잡념이 없어지고 내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하찮게 보인다. 찬물 샤워는 넓은 의미에서 내가 서있는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 나의 유한한 삶과 별의 소멸주기를 생각해 보는 것들과 비슷하다. 


나는 하찮고 나와 나의 욕망, 꿈과 목표도 하찮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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