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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Jun 09. 2024

검이 짧으면 한발 앞으로!

주말에 일하는 것의 즐거움

검이 짧으면 한발 앞으로 나가라. 


시단검일보전진(是短劍一步前進)


(왜 난데없이 엽문이 나오냐고?)


15년 전에 인터넷에서 본 짧은 글인데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뜻풀이를 하면 '환경을 탓하지 말고 노력을 더 하라'라는 말일 수도 있고 뭔가 부족한 상황이면 '자신만의 무기와 강점을 만들라'는 그냥 뻔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리고 현실은 더 냉혹하고 재미있다. 왜냐면 현실에서는 내가 50cm 검을 가지고 100cm 검을 가진 경쟁자들과 싸우려고 하는데 다음과 같은 여러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1.100cm 검을 가진 상대도 한 발 앞으로 나온다.

2.100cm 검을 가진 상대가 창을 앞세워 오거나 화살을 쏜다. 

3. 상대가 검은 없지만 다구리를 뜨려고 한다.

기타 불리한 조건의 무한 조합..


그러나 저러나 내가 가진 무기가 50cm 검이라면 장기적으로 검을 길게 하던가, 다른 무기를 만들던가 해야 하지만 가장 빠른 방법은 짧은 검을 들고 '한발 앞으로' 나가서 '찌르는' 것이다. 


또 중요한 건 내가 가진 검이 실제와 무관하게 '짧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야 언제든 한발 앞으로 나갈 준비와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한발 앞으로 나가는 방법은 주말에 일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그리고 규칙적으로 주말에 회사일을 시작한 건 10년 전이다. 토요일은 놀거나 푹 쉬고 일요일 오후에 3~6시간씩 일하기 시작했다. 점점 주말에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중 업무가 매끄러워진 것은 물론이다. 사업을 하고 나서는 토, 일 주말을 합쳐서 평균 11시간 정도 일하는 것 같다. 주말에는 다소 루즈하게 일한다. 극 'P' 형에 산만한 스타일이라 음악도 크게 틀어넣고 유튜브나 영화도 틀어넣고 최대한 즐기면서 일한다. 운동과 함께 주말에 일을 하고 나서 무기력증과 우울증도 없어지고 주말에만 찾아오던 두통도 없어졌다. 잠도 푹 잘 온다. 


엽문과 이소룡으로 유명한 '영춘권'은 대표적인 '한 발 앞으로'의 예시다. 영춘권은 체격이 작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초근접격투술'이다. 


   (엽문과 이소룡)


영춘권에서 중요한 건 '보폭의 활용', 즉 한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헤비급 복싱에서 영춘권의 보폭 개념을 탑재해서 자신만의 무도를 창시, 천하를 제패한 무하마드 알리. 그도 '한발 앞으로'의 개념을 적극 활용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선수이자 인권운동가, 무하마드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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