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은 들썩들썩 바이브
오늘 8월 30일, 아직 덥지만 여름은 기세가 꺾였다. 며칠 전부터 밤에 에어컨을 끄고 자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요즘 자꾸 드는 생각인데 올해 여름은 내 생애 최고의 여름이 될 것만 같다. 이유가 뭘까.. 왜인지 생각해 봤다.
1.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일한 여름
여름이라서 특별히 더 일을 많이 했을 리가 없다 그냥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이, 오래 일했는데 그냥 그중에 여름이 있얼을 뿐이다. 나도 왜 일이 가장 좋은 사람이 된 건지 모르겠다. 그냥 노예근성이라고 편하게 마음을 먹기로 했다.
2. 같이 오래 일해준 팀원들
작년까지만 해도 나 혼자 늦게까지 일한 기억이 많았는데 특히 새로 들어온 직원들 중심으로 나와 같이 오래 일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인간은 뭐든 같이 하면 더 행복하다. 이것도 여름이어서 특별히 그런 건 아니다. 그냥 그 시간 중에 여름이 있었뿐이다.
3. 그리고 틈틈이 남을 여름 속의 기억들
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면서 맞는 여름밤 새벽의 냄새, 에어팟으로 반복해서 들었던 Smashing Pumpkins의 1979, 직원들과 함께 가서 여름의 포문을 연 워크숍, 가족들이랑 여름의 끝자락에 간 경북궁 근처의 낡은 호텔 호캉스, 오랜만에 동생이랑 오른 인왕산 길.
그리고 얼마 전에 본 들썩이는 바이브의 일본영화 '바운스'
사실 나는 알고 있다. 1997년에 개봉한 영화 '바운스'를 그 시절로 돌아가서 극장에서 볼 수 없느 것처럼 지나간 여름은 절대 다시 오지 않는다. 하지만 무려 마흔이 넘어서 맞이한 올해 여름은 올해대로 최고였다. 내년 여름은 올해 보도 더 멋지고 행복할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여름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