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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Oct 20. 2024

워라밸? 둘 중에 하나만 골라!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를 보고..

리콴유는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 싱가포르를 작지만 강한 나라로 만든 국부로 추앙 받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독재자로도 비판 받는다.  


예전에 싱가포르에 살 때 같은 나라에 리콴유가 아직 살아있다는 이상했다. 같은 독재자로 비교되는 박정희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총맞고 죽어버렸는데 리콴유가 아직 나와 같은 당대에, 그리고 같은 땅떵이에 살고 있다니!(참고로 리콴유는 2015년에 별세했다)



이번주에 싱가포르 출장을 가면서 리콴유가 쓰고 인터뷰를 담은 '리콴유의 눈으로 보 세계'를 봤는데 꽤 감동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사람에게 '존경'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데 이 책을 보니 리콴유가 존경스러웠다. 명도 있긴 하지만 어쨋든 과도 많은 군부 독재자 박정희와 그동안 비교해서 생각한게 좀 미안할 정도였다.  


(리콴유의 젊은 시절, 아마도 영국 유학시절일듯..)

1.착하고 유능한 독재자

플라톤은 이데아에서 가장 이상적인 국가는 '선하고 현명한 독재자에게 지배받는 국가'라고 했다. 적어도 이 책만 보면 리콴유와 그가 토대를 닦은 국가 싱가포르는 플라톤의 예시와 비슷해 보인다. 최대 다수의 싱가포르인의 경제적 번영을 제 1목적으로 국가 정책, 특히 외교를 펼친 그의 혜안과 냉철함은 마치 유능한 CEO를 보는 것 같다.  


2.유럽의 몰락을 10년도 전에 예견한 혜안

최근 10년간 유럽의 GDP와 미국의 GDP가 2배가 되었다. 유럽은 경제적으로 몰락하고 있고 미국만 계속 성장중이다. 리콴유는 15년전에 이런 미래를 내다 보았고 심지어 단정하기 까지 했다. 간단하게 유럽은 복지와 성장중에 하나만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와 삶의 질, 워라밸을 올리려면 성장을 포기해야 하고 이민자들도 받으면 안된다. 유럽은 이 길을 택했다. 미국은 반대로 복지 대신 치열한 경쟁을 택했다. 이민자들도 받아들여서 혁신의 엔진으로 썼다. 그리고 현재까지 리콴유의 예언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리콴유와 그의 아내)

3.출산율, 출산율, 그리고 출산율

책에서 리콴유가 하는 여러 국가에 대한 얘기는 결국 출산율로 귀결된다. 국가의 경쟁력은 결국 인구에서 나오는데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북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는 낮은 출산율로 앞으로 굉장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명하게도 저출산의 문제를 국가가 개입해서 풀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철학'의 문제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딩크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싱가포르 친구들이 생각났다. 


4.리콴유의 MBTI

때려 맞추면 개인적으로 INTJ가 아닐까 생각된다. 


5. 그리고 우리는 모두 죽는다. 

책의 말미에는 그의 노년의 삶이 나와 있다. 2013년 정도에 쓴 책인데 그의 아내가 먼저 별세한 상태로 아내에 대한 그리움도 잠깐 언급되어 있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운동, 연명 치료 거부 서약을 한 얘기, 무신론적 세계관 등 여러 얘기를 한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맞이할 죽음에 대한 얘기도 한다. 


리콴유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서 자서전을 찾아보았다. 절판ㅠㅜ... 중고 가격은 무려 5만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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