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디팩 초프라 Deepak Chopra
디팩 초프라 Deepak Chopra의《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의 첫 번째 장을 두 번으로 나누어 낭독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낭독 영상입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김석환 선생님은 인도철학을 전공하시고, 국내에 '오쇼'의 책을 여러 권 소개하신 분입니다. 지난번 디팍 초프라의 지난 저서 《당신이 우주다》를 정리한 방송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공저자인 미나스 타파토스의 관점이 더 많이 들어간 책인 것 같아서 다소 아쉽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이후에 이 책을 소개하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영적 체험을 한 적이 있는데요. 시공간이 사라지고 내가 나라는 의식 자체가 사라진 순간이었습니다. 허공은 빛으로 가득 차 있었고, 빛의 바람이 나무와 손을 잡고 춤을 추었습니다. 너무나 경이로운 모습을 보고 있던 그 순간, 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지구의 반대편에 사막과도 같은 곳에 나무와 그 나무 아래에 기어가는 개미들이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개미가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아! 이제 지진이 와, 빨리 피해야 돼!' '안전한 장소로 가야 돼', 그리고 안전한 곳을 찾아 줄지어 기어갔어요. 동시에 나무들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면서 '우리는 움직일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 '서로서로 꽉 붙잡아!'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한국어로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말없는 말로 그대로 느꼈습니다.
큰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동물들이 그것을 미리 알고 피한다고 말하잖아요. 인간의 오감은 이 자연의 변화에 대해서 너무 둔감하고 영성을 잃어버렸기에 더 이상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당시는 인터넷도 없고 뉴스도 빨리 소식을 전하지 못하니까, 정말 지구 반대편에 지진이 일어났는지는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의식을 일으키는 순간 그게 마치 썰물이, 물이 빠져나가듯이 서서히 빠져나가더라고요. 붙잡고 싶어서 더 붙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빨리 빠져나가는 겁니다. 비록 제가 의식을 일으키는 순간 썰물처럼 그렇게 빠져나갔지만 제가 깊은 바다에 한번 몸을 푹 담갔다가 나온 상황과 같은 것이라 그 느낌이 며칠 동안 지속되었어요. 제가 나무를 보고 대화도 걸고 새나 꽃을 보고도 대화를 하고 서로 마음을 나누고 그러기도 했거든요.
지눌 스님이 말한 공적영지심 그리고 힌두교의 불이론不二論 : 아드바이타 등 영적 문화에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하나'라고 하는 '불이론적 가르침'이 전수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을 한 터라 철학자나 여러 지성인들이 쓴 책을 읽다가 그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걸 알게 될 때는 그분의 이야기를 신뢰합니다. 그래서 명상과 수행을 통해서 우리가 이 일체 된 존재 안에 머물 때 지진과 화산폭발, 전염병, 이런 자연재해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영적 지혜가 열리지 않을까라는 저는 그런 확신이 있어요. 이때 영적 체험이 일회성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제 삶의 큰 지표가 되었고, 평생 구도적 삶을 살아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더욱더 깊은 세계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과 공감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영상은 《존재의 세 번째 차원에서 우리가 바라는 기적이 일어난다.》부분부터 낭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