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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by 오후의 책방

여우비가 내린다

빛을 머금고 내려온 비는

부서질 때에도

산산이 빛가루를 뿌린다


나도 여우비처럼 부서지고 싶다


나의 고단한 하루

동굴처럼 캄캄한 하루는

사실 빛을 모으는 하루였음을

산산이 부서지는 날에

빛소리처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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