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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신을 닮았나요

by 오후의 책방

신이여, 왜 당신은

날마다 다른 모습인가요?

어젠 봄, 오늘은 여름, 내일은 가을

어느 날엔 눈 내린 겨울 앙상한 가지 위에,

다시 봄날 꽃이 되어 오시려나요

왜 행복할 땐 당신을 감추나요


신이여, 왜 당신은

누구 안에 숨어계시는가요

아버지 굽은 어깨, 어머니 긴 한숨

남기고 간 그녀의 온기

이방인의 낡은 여권, 두려운 눈동자에

품에 안긴 아이 울음 속에도

잃고 나서야, 다 잊고 나서야

당신을 드러내시나요


날마다 다른 모습,

어느 곳에 모습을 감추어

보아도 보지 못하게,

말해도 듣지 못하게

서로를 미워하게 하나요


그대여 왜 당신은

신의 모습을 닮았나요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내게 와주시네요

나의 조각, 당신의 조각 모을 수 있다면

더 오래 보았다면, 더 깊이 들었다면

나완 달라도 사랑할 수 있을 텐데


날마다 다른 모습,

누구 안에 모습을 감추어도

보지 못해도 보이는 듯,

듣지 못해도 들리는 듯

널 알아갈 수 있을 텐데


그대여 왜 당신은

신의 모습을 닮았나요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내게 와주시네요


As Lyrics

https://youtu.be/Nl_rdqGsWXY?si=BDGsxVkgUmW0fo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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