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삶에 질문이 남기 시작한 순간
그런 생각을 해도
현실에서 내 입장이나 상황을 바로 바꿀 수는 없었다.
결국 나는 묵묵히 해야 하는 쪽에 가까웠다.
가족 장사라는 말 뒤에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이유를 붙이며
하루하루를 넘겼다.
이게 정말 맞는 길인지 자주 생각했다.
가족과 함께 일해서가 아니라,
이 삶 자체가 나에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분명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쉽게
이 자리에 남아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
이 시간이 내 20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실감 났다.
내가 상상했던 20대와
지금의 현실은 꽤 달랐다.
체념에 가까운 감정이 들 때도 있었고,
별일 없이 하루가 끝난 날에는
괜히 허탈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나름의 위안은 있었다.
‘지금 조금만 더 버티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언젠가는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거라고,
그런 결말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스스로를 달랬다.
아직 답은 없다.
다만 분명한 건,
이런 생각들이 더 이상 스쳐 지나가지 않고
마음에 남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이 삶을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지는 못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이 삶을 당연한 선택으로만 보기는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