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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엠히 Mar 01. 2017

시집가긴 글렀다

엄마의 욕심은 끝도 없어



 엄마가 평소 자주하는 소리 중에 '여자도 능력 있으면 결혼 안 하고 혼자 살아도 된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면서 '너도 능력 있으면 혼자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기억나 '엄마 나 결혼 안 하고 혼자 살까' 했더니 버럭 화를 내셨다. 덧붙여 하시는 말, '결혼을 안하긴 왜 안 해? 남들 다 하는 거 너도 하고 살아야지!'


 또 한번은 누구 잘생기지 않았냐며 사진을 보여주니 '남자 얼굴 뜯어먹고 사는 거 아니다, 얼굴값 하더라, 얼굴이 중요한 게 아니다' 하시던 우리 엄마. 과거 사귀었던 남자친구 중에 외모가 엄마 눈에 차지 않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만나는 내내 엄마는 '너가 그렇게 딸리냐'며 잔소리를 늘어 놓았다.


 아무래도 나, 이번생에 시집가긴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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