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을 향해
소녀는 <꿈을 숨기고 사는 자들의 마을>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 소녀를 마을 사람들은 걱정했어요.
"소녀야,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네가 엄청나게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진 않아.
그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어."
"소녀야, 안됐지만 넌 이미 많이 늦었어.
네 또래 친구들은 벌써 저 멀리 가버려서 네가 따라잡기엔 한참 늦었단다."
"소녀야, 그건 이기적인 생각이야.
너를 돌봐주던 사람들, 나중에 태어날 아이에게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만들어 줘야지."
"소녀야, 조금만 더 준비를 하고 떠나렴.
실패했을 때 먹고살만한 돈은 마련해야 하지 않겠니?"
소녀가 떠나지 못할 이유는 수도 없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가슴속의 외침을 따르기로 했어요.
떠나는 소녀를 여전히 앙상한 꽃나무가 배웅해주었어요.
"안녕, 꽃나무야. 나는 다시 떠나기로 했어."
"결국 마음을 정했구나.
돌아오기 힘들지도 몰라."
"알아.
안전하고 따뜻한 이곳을 떠나는 것이 맞는 건지는 여전히 모르겠어.
꿈을 외면하는 고통 대신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될 거고, 이곳에서 누리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겠지.
하지만 확실히 알게 된 건, 내가 살아가고 싶은 내 인생이야.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내가 꿈꾸는 삶을 위해 충실하게 살고 싶어.
내일은 꿈을 향해 더 다가갈지도 모른다는 설렘을 안고 매일 밤 잠자리에 들고 싶어.
아침에는 꿈을 향해 충실하게 살아갈 하루를 기대하면서 눈을 뜨고 싶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설사 꿈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아.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은 꿈을 향해서 나아가는 그 하루하루니까.
이제는 나 스스로의 선택을 믿고 싶어.
그래서 죽기 전에,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
북극성을 따라 소녀는 다시 걸었어요.
그런 소녀의 길을 별들이 환하게 비추어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