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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Oct 06. 2023

미국이 유럽 사람보다 훨씬 잘 산다?

The Economist(2023.10.4)

미국은 3억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노르웨이나 룩셈부르크 같은 나라와 비슷한 레벨입니다. 이 결과, 어떤 싱크탱크는 유럽의 나라가 미국에 가면 최하위권의 소득을 올리는 주와 비슷해진다고 지적했죠.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지가 구매력 기준, 그리고 근로시간 당 소득으로 다시 계산해 본 결과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듭니다. 반면, 한국은 근로시간 기준으로 가장 드라마틱하게 소득이 떨어진 나라라고 하네요. 이 문제를 다룬 이코노미스트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Productivity has grown faster in western Europe than in America (economist.com)


***



2022년 현재 유럽 경제 규모는 달러 기준으로 미국의 65% 수준이며, 이는 10년 전의 90%에서 감소한 수치입니다. 2012년 이후 유럽 인구는 1.6% 증가한 반면, 미국 인구는 6.1% 늘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당 GDP는 유럽보다 미국에서 더 높고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몇몇 싱크탱크는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일부 국가의 경제와 미국의 가장 가난한 주 경제를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1인당 GDP만을 기준으로 한 비교는 경제적 복지의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다른 국가보다 비싸고, 더 많이 일한다고 해서 항상 더 잘 사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요소를 조정하면 덴마크와 오스트리아와 같은 국가가 실제로 미국보다 생산성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경제를 비교하는 첫 번째 단계는 국가별 수치를 공통 통화로 변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택이나 식당에서의 음식 값처럼 국제적으로 거래할 수 없는 재화와 서비스의 비용이 존재하기에 어떤 국가에서는 1달러의 가치가 더 높아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러 국가의 소득 수준을 비교할 때에는 생활 수준을 감안해 GDP를 조정한, '구매력 평가 기준(PPP)'이 더 적합합니다.




유럽의 경제 성과는 명목 기준보다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훨씬 더 좋아 보입니다. 2012년 미국의 물가는 시장 환율 기준으로 유럽보다 5.4% 비쌌습니다. 오늘날 그 격차는 46%에 달하며, 이는 주로 달러 강세 덕분입니다. 물가상승률을 조정하면 EU의 GDP는 미국의 약 95% 수준으로 10년 전과 동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PP를 조정한 1인당 GDP는 대부분의 서유럽보다 미국에서 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를 노동 시간으로 나누어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면 그 격차는 더욱 좁혀집니다. 서유럽은 미국보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휴일 수당, 연금, 실업 수당 등의 차이로 인해 유럽인은 미국인보다 적게 일합니다. 시간당 기준으로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와 같은 국가가 앞서 있습니다. 프랑스, 독일, 스웨덴의 생산성 또한 지난 10년 동안 미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PPP 환산은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 차이를 포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많은 국가에서 근무 시간을 다르게 계산합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보면 서유럽 사람들은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노동에서 많은 것을 얻습니다. 총 GDP의 격차를 줄이려면 이민을 통해 노동시간을 늘리거나 시민들이 일하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유럽인들은 GDP 수치와 상관없이 여가 시간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절충안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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