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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비 Jun 16. 2019

23. 10월 31일

방 빼는 날



퇴실하기 전 1년 전 처음 왔을 때처럼 방을 비워놓고 부동산 사장님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직접 오셔서 확인하신다고 한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벌써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시간 참 빠르네요.”

집주인 할아버지셨다. 옆에는 부동산 사장님도 계셨다


1층에 살고 계신 집주인 할아버지와는 출근하는 길에서나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때 종종 마주치곤 했었다.

이미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시점에서는 이웃사촌의 개념이 희미한 한국과는 다르게 ,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셨던 따뜻한 분이시다.


앞으로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

다음에 또 교토에 살 일 있으면 연락해요

 

악수를 건네는 할아버지와 부동산 사장님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올라왔다.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헤어지는 게

 아쉽고 또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버스에 비해 비싸서 잘 이용하지 않았던 에이잔전차를 이용해서 오사카로 간다.

오사카의 밤.


도톤보리는 오사카의 관문 같은 곳이다.

오사카에 처음 왔을 때도

이 곳에서 라멘을 사 먹었던 추억이 있다.

오늘따라 도톤보리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나 했더니 핼러윈데이였다

곳곳에서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히어로의 휴식시간

이렇게 많은 인파 속에 있어본 건 흔치 않은 경험이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고서 다시 많은 인파를 뚫고 도톤보리 강가에 세워진 난간에 기대어 이 순간을 만끽해본다.

축제의 나라답게 핼러윈데이마저도 스케일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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