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겨울과 운하의 도시

오타루 여행기(1)

by 타비


11월 4일, 새벽

신이마미야역에서 간사이공항으로 간다.

아침 비행기로 잡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오오키니! 간사이벤으로 감사하다는 뜻이다
일본에서 국내선을 타보는건 이번이 두번째, 국제선을 탈 때하고는 다른 단촐한 느낌이 든다.
몇번을 봐도 창문가에서 보는 하늘은 질리지 않는다. 드디어 저 아래로 홋카이도가 보인다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했다.

활주로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은 교토나 오사카와는 달리 제법 겨울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기는 건 차가운 바람이었다.

체감상으로는 한겨울 같았다.


오타루시 로 진입전 보이는 바닷가

미나미 오타루 역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흐린 날씨와 붉은 낙엽과의 낡은 승강장의 분위기가 어우러져서

이제까지의 일본하고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홋카이도, 그중에서 오타루는 러브레터로도 유명한 동네인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러브레터의 장소를 가보고도 싶었지만 무엇보다 일본 워킹홀리데이가 끝나기 전엔 한 번은 가야 했다.

한국에서 홋카이도로 가는 비행기 값은 일본에서 가는 것보다 더 비쌌기 때문이다.


어떤 계획을 잡고 간 건 아니었기 때문에 최대한 저렴한 숙소를 구했다.

에미나 백패커, 하루에 3천엔 정도로 10월에 후쿠오카/구마모토에서 썼던 숙박비와 비슷했다.


지도로 봐서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게 신기할 만큼 번화가와 조금 떨어져 있었다

에미나 백패커


일본 중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동네라 그런지 동네의 지붕모양이 가팔랐다.

고등학교 지리수업 때 기후에 따라서 지붕모양도 달라진다고 했던 게 기억났다.

침대에 가지런히 놓인 두꺼운 이불과 방안의 난방기는 오타루의 추위를 형태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예상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나는 집주인 아주머니와 길이 엇갈렸던 것 같다. 집안에는 초등학생인 것 같은 남자아이가 있었고, 엄마는 잠깐 외출 중이라고 한다. 낯선 사람을 어색해하진 않는 게 자주 여행자를 만나기 때문이겠지?


한 20분 정도 기다렸을까 집주인 아주머니가 오셨다.

너무나 친절하게 주변의 관광지 편의점, 가볼만한 식당을 알려주셨다.


나중에 들어보니 미나미오타루역 보다는 오타루역으로 해서 오는 게 길이 조금 더 편하다고 한다.

역시 겨울의 도시 아니랄까 오사카보다 10도 더 낮은기온에 깜짝놀란다.

오타루는 운하로 유명하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오타루 운하를 밝히는 등불은 가스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조금 더 은은하다는 느낌이 든다. 일본은 겨울 중에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익숙했지만 홋카이도는 그보다 조금 일찍 해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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